美유엔대사 "김정은·푸틴 회담, 러시아 절박함 보여주는 것"
린다 토머스-그린필드 유엔 주재 미국 대사는 13일(현지시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정상회담에 대해 "러시아가 북한과 관계를 맺는 것은 그들이 얼마나 절박한 상황에 놓여있는지를 보여준다는 점 말고는 달리 언급할 게 없다"라고 밝혔다.

토머스-그린필드 대사는 이날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북러 정상회담에 대한 의견을 묻는 말에 "푸틴 대통령의 회담 뉴스를 봤군요"라고 말하며 이처럼 답했다.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도 팟 캐스트 인터뷰에서 "현시점에서 러시아는 북한과 이란에 기대하고 있는 듯 보인다"며 "이것은 스타워즈에 나오는 여러 외계 생명체가 등장하는 술집 장면과 비슷하다.

그만큼 러시아가 절박하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에 대한 유엔 안보리 제재 위반을 감내하고서라도 북한과의 협력을 강화해야 할 만큼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코너에 내몰렸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한편 토머스-그린필드 대사는 이날 약식회견장에 간첩 혐의로 러시아에 구금 중인 에반 게르시코비치 월스트리트저널(WSJ) 기자의 가족들과 함께 나와 "러시아의 에반 구금은 국제법 위반"이라며 그의 신속한 석방을 촉구했다.

게르시코비치 기자의 가족은 이날 유엔에 청원서를 제출하고 게르시코비치 기자가 러시아 당국에 의해 자의적으로 구금됐음을 밝히고 그의 신속한 석방을 촉구하라고 유엔에 요청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