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에 가장 큰 획 긋는 일은 사랑이라는 사건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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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회 세계문학상 수상작 '김섬과 박혜람' 출간한 임택수 작가
"관계의 이면 들여다보는 소설 계속 쓸 것" 올해 제20회 세계문학상 수상작인 장편소설 '김섬과 박혜람'(나무옆의자)의 두 주인공은 '김섬'과 '박혜람'이다.
두 여성은 룸메이트이자 오랜 단짝 친구로, 김섬은 타투이스트로, 박혜람은 프랑스 파리의 한 미술관에서 도슨트로 일한다.
십여년 간의 프랑스 생활을 뒤로 하고 귀국한 박혜람은 오랜 단짝이었던 김섬에게로 돌아가지만, 김섬은 그런 친구에게 묵은 감정들을 꺼내놓고 그동안 말하지 못했던 속 이야기를 풀어놓는다.
김섬의 연애 사건으로 둘 간의 갈등은 깊어지고, 박혜람은 또다시 집을 나서 강원도 속초에서 게스트하우스를 운영하며 다친 마음과 몸을 추스르기 시작한다.
임택수 작가는 16일 서울 덕수궁 인근에서 열린 출간 기자간담회에서 이 작품에 대해 "두 주인공이 사랑으로 무너지고 균형을 잃었다가 회복하는 과정을 통해 관계를 어떻게 다시 독립적으로 구축하는지를 보여주고 싶었다"고 했다.
사랑과 관계에서 방황을 거듭하면서도 끝내 자신들의 인생행로를 찾아가는 두 여성의 이야기를 작가는 한국과 프랑스라는 이중의 공간과 문화를 배경으로 섬세한 필치로 그렸다.
"한 사람의 인생에서 가장 큰 획을 긋는 일이 무엇일까를 고민했을 때, 누군가를 만나 사랑하는 사건이 아닐까 해요.
김섬과 박혜람 두 사람이 생의 전환기를 앞둔 시점에서 사랑을 통해 관계에 균열이 일고 또다시 회복해가는 과정을 담아봤습니다.
"
주인공들은 각자의 사랑과 이별, 상처를 겪으며 깊은 어둠을 경험하지만, 종국에는 기억과 재생의 과정을 거치면서 자기만의 빛을 만들어 간다.
이 작품은 세계문학상 심사에서 인물 내면의 모순과 갈등을 깊이 있는 시선으로 보여준 점과 과거와 현재를 유려하게 오가면서 시간을 미학적으로 운용한 점 등이 좋은 평가를 받았다.
소설엔 작가 자신이 문학에의 열망을 품은 채 오랜 시간 방황하면서 한국과 프랑스를 오가며 보낸 시간이 녹아있다.
십 대의 나이에 일을 시작한 뒤 서울예대 문예창작과에 20대 중반의 나이로 입학해 문학 공부를 본격적으로 시작한 그는 이후에도 일과 창작을 병행해왔다.
그러던 중 가족의 죽음을 겪고 프랑스로 건너가 소설가 로맹 가리 연구로 불문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이후 그는 현지에서 박사 과정에도 진학했지만 여건상 학업을 끝내지 못하고 귀국해 현재는 국내의 한 사찰에서 템플스테이 업무를 보며 밤에 주로 글을 쓰고 있다고 했다.
작가는 올해 '겹경사'를 맞았다.
56세라는 적지 않은 나이에 1월 초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단편 '오랜 날 오랜 밤'이 당선되면서 등단한 데 이어 곧바로 1월 말에 제20회 세계문학상에 장편 '김섬과 박혜람'이 당선된 것.
"여건상 창작에 충분히 빠져 지낼 수 없는 환경이었는데 문학을 향한 마음은 계속 끌고 왔습니다.
(작가 지망생들은) 저를 보시고 늦었다고 생각지 마시고 자신만의 색깔과 방식을 지키면서 계속 도전하셨으면 좋겠어요.
"
차기작으로 템플스테이 프로그램이 진행되는 산사(山寺)를 배경으로 한 또 다른 장편을 준비 중이라는 작가는 앞으로도 관계의 이면을 들여다보는 소설을 쓰고 싶다고 했다.
"제 작품이 세계를 변화시키는 데 기여한다고 하면 그건 착각일 거예요.
이번 소설처럼 규정되지 않는 관계들, 그런 관계의 이면을 보여주고 (책을 통해) 깊은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작가가 되고 싶습니다.
"
/연합뉴스
"관계의 이면 들여다보는 소설 계속 쓸 것" 올해 제20회 세계문학상 수상작인 장편소설 '김섬과 박혜람'(나무옆의자)의 두 주인공은 '김섬'과 '박혜람'이다.
두 여성은 룸메이트이자 오랜 단짝 친구로, 김섬은 타투이스트로, 박혜람은 프랑스 파리의 한 미술관에서 도슨트로 일한다.
십여년 간의 프랑스 생활을 뒤로 하고 귀국한 박혜람은 오랜 단짝이었던 김섬에게로 돌아가지만, 김섬은 그런 친구에게 묵은 감정들을 꺼내놓고 그동안 말하지 못했던 속 이야기를 풀어놓는다.
김섬의 연애 사건으로 둘 간의 갈등은 깊어지고, 박혜람은 또다시 집을 나서 강원도 속초에서 게스트하우스를 운영하며 다친 마음과 몸을 추스르기 시작한다.
임택수 작가는 16일 서울 덕수궁 인근에서 열린 출간 기자간담회에서 이 작품에 대해 "두 주인공이 사랑으로 무너지고 균형을 잃었다가 회복하는 과정을 통해 관계를 어떻게 다시 독립적으로 구축하는지를 보여주고 싶었다"고 했다.
사랑과 관계에서 방황을 거듭하면서도 끝내 자신들의 인생행로를 찾아가는 두 여성의 이야기를 작가는 한국과 프랑스라는 이중의 공간과 문화를 배경으로 섬세한 필치로 그렸다.
"한 사람의 인생에서 가장 큰 획을 긋는 일이 무엇일까를 고민했을 때, 누군가를 만나 사랑하는 사건이 아닐까 해요.
김섬과 박혜람 두 사람이 생의 전환기를 앞둔 시점에서 사랑을 통해 관계에 균열이 일고 또다시 회복해가는 과정을 담아봤습니다.
"
주인공들은 각자의 사랑과 이별, 상처를 겪으며 깊은 어둠을 경험하지만, 종국에는 기억과 재생의 과정을 거치면서 자기만의 빛을 만들어 간다.
이 작품은 세계문학상 심사에서 인물 내면의 모순과 갈등을 깊이 있는 시선으로 보여준 점과 과거와 현재를 유려하게 오가면서 시간을 미학적으로 운용한 점 등이 좋은 평가를 받았다.
소설엔 작가 자신이 문학에의 열망을 품은 채 오랜 시간 방황하면서 한국과 프랑스를 오가며 보낸 시간이 녹아있다.
십 대의 나이에 일을 시작한 뒤 서울예대 문예창작과에 20대 중반의 나이로 입학해 문학 공부를 본격적으로 시작한 그는 이후에도 일과 창작을 병행해왔다.
그러던 중 가족의 죽음을 겪고 프랑스로 건너가 소설가 로맹 가리 연구로 불문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이후 그는 현지에서 박사 과정에도 진학했지만 여건상 학업을 끝내지 못하고 귀국해 현재는 국내의 한 사찰에서 템플스테이 업무를 보며 밤에 주로 글을 쓰고 있다고 했다.
작가는 올해 '겹경사'를 맞았다.
56세라는 적지 않은 나이에 1월 초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단편 '오랜 날 오랜 밤'이 당선되면서 등단한 데 이어 곧바로 1월 말에 제20회 세계문학상에 장편 '김섬과 박혜람'이 당선된 것.
"여건상 창작에 충분히 빠져 지낼 수 없는 환경이었는데 문학을 향한 마음은 계속 끌고 왔습니다.
(작가 지망생들은) 저를 보시고 늦었다고 생각지 마시고 자신만의 색깔과 방식을 지키면서 계속 도전하셨으면 좋겠어요.
"
차기작으로 템플스테이 프로그램이 진행되는 산사(山寺)를 배경으로 한 또 다른 장편을 준비 중이라는 작가는 앞으로도 관계의 이면을 들여다보는 소설을 쓰고 싶다고 했다.
"제 작품이 세계를 변화시키는 데 기여한다고 하면 그건 착각일 거예요.
이번 소설처럼 규정되지 않는 관계들, 그런 관계의 이면을 보여주고 (책을 통해) 깊은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작가가 되고 싶습니다.
"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