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드만 "내년 증시 주인공은 韓·대만…中도 회복 가능"
“내년 주식시장 주인공은 미국이 아니라 한국이 될 것입니다.”

팀 모우 골드만삭스 아시아 수석투자전략가는 13일 서울 여의도동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코리아 인베스트먼트 위크(KIW) 2023’에 연사로 참석해 “올해는 미국 증시가 강했지만 내년에는 한국 대만 등 아시아 증시가 상승세를 주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미국 주식을 포함한 글로벌 위험 자산에 대해 ‘중립 의견’을 제시했지만 한국 증시엔 비중 확대 의견과 함께 코스피지수 목표치를 2900으로 제시했다.

모우 전략가는 “한국 증시에서 외국인 비중이 사상 최저로 떨어진 가운데 주가순자산비율(PBR)도 역사적 하단 수준인 1.1배에 불과하다”며 “반도체 기업의 실적 회복이 핵심 동력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국에선 경기 민감 업종인 반도체, 인터넷, 화학, 자동차 비중을 확대하고 경기방어주 비중을 줄이라고 조언했다.

역사적 최하단으로 떨어진 중국 증시도 회복할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모우 전략가는 “외국인 투자자가 중국 주식을 대량으로 팔아치워 중국 주식 비중이 사상 최저 수준”이라며 “투자심리가 개선되면 대량 매수에 나설 수 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유망 업종으로는 소비주와 인터넷주, 국유기업 등을 들었다.

윤제성 뉴욕생명자산운용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일본 주식을 미국 주식보다 긍정적으로 전망했다. 윤 CIO는 “일본 정부에서 PBR 1배 이하 기업을 증시에서 퇴출한다고 경고하는 등 주가 상승을 자극할 촉매가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디비아 만키카르 S&P글로벌 ESG 마켓부문 대표는 기후변화에서 투자 기회를 찾으라고 강조했다. 만키카르 대표는 “향후 10년간 기업들의 최대 리스크는 기후 문제가 될 것”이라며 “현재 수준의 탄소 배출이 지속된다면 글로벌 국내총생산(GDP)의 4%가 매년 사라지는 만큼 그 영향을 살펴야 한다”고 말했다.

박의명 기자 uimy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