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 넘은 인천공항, 1.2조 들여 싹 바꾼다
올해로 지어진 지 22년된 인천공항 제1터미널에 인천국제공항공사(이하 공사)가 1조 이상의 예산을 투입해 대대적으로 교체·보수한다.

공사는 13일 언론 브리핑을 통해 내년 4월부터 2033년 6월까지 9년2개월 동안 1조200억원을 투입해 1터미널 종합개선사업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공사 관계자는 "전반적인 시설 개선과 보안 검색 장비 교체로 공항을 더욱 편리하고 안전하게 이용할 수 있을 것"이라며 "1터미널의 연간 수용 이용객 수를 현재 5천400만명에서 10%가량 늘리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시설 개선은 공항 이용객의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구역을 나눠 일부분을 폐쇄하는 방식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현재 1터미널은 준공된 지 20년이 지나면서 기계·전기·통신 시설의 80%가 내구연한을 초과했다. 특히 지진·소방 등 시설이 과거 기준으로 설계·시공된 탓에 안전 관리를 위해서라도 교체가 필요한 상황이다.

불이 났을 때 연기를 빼내는 제연설비의 경우 2001년 개항 당시 기준에 맞춰 지하층에만 설치했으나 이번 보수 작업으로 지상층에도 확대 설치한다. 당시에는 내진 설계가 의무가 아니었던 일부 구조물에도 강화된 소방 기준을 적용해 내진 장치를 설치할 예정이다.

이밖에 배관·배선과 냉난방 및 환기 시스템 등을 개선하고 위탁수하물 전체에 폭발물탐지장비(EDS) 검사를 하기 위해 보안 검색 설비도 교체하기로 했다. 현재 인천공항 2터미널은 위탁수하물 30%를 선별해 EDS 검사를 하고 있다.

이와 함께 공사는 중국인의 한국 단체관광 재개에 발맞춰 코로나19 유행으로 위축된 중국 노선 이용객 수요를 회복하는 데 집중할 계획이다. 공사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기준 중국 노선 이용객은 147만명으로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상반기 649만명 대비 23% 수준에 불과하다.

중국 노선 이용객은 코로나19 이전 인천공항 전체 이용객의 19.1%를 차지할 정도였으나 팬데믹을 거치며 좀처럼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이에 공사는 내년까지 중국 노선 이용객 수를 코로나19 이전의 90% 수준까지 끌어올리는 목표를 세웠다.

공사는 중국 최대 여행박람회에 참가해 한국 문화를 홍보하고 중국 최대 온라인여행사와 항공사, 면세점과 협업해 마케팅 활동을 펼칠 계획이다. 중국 최대 명절인 중추절과 국경절 황금연휴(9월29일∼10월8일)에는 입국장에 환영 부스를 설치해 기념품을 제공하고 전광판에 환영 메시지도 송출하기로 했다.

올해 추석 연휴 인천공항 전체 이용객은 2019년 대비 90% 수준으로 회복할 것으로 공사는 기대했다. 인천공항은 올여름 성수기 공항 이용객이 코로나19 이전의 85% 수준으로 회복하면서 현재 공항 운영을 완전히 정상화했다.

(사진=연합뉴스)


박근아기자 twilight1093@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