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1,2년 반짝 벌고 빠지려고 이 시장에 들어온게 아니라면, 우리가 어디쯤 와 있는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

비트코인이 암호화폐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꽤 크지만 전체 마켓(주식시장, 각종 원자재, 모든 자산들)에 비해서 어느 정도 비중을 차지하는지도 점검해 봐야 한다. 이 크립토 시장이 전체 마켓에서 계속 범위를 넓혀 갈 수 있을지 예측할 수 있다면 투자에 실패하기란 쉽지 않다.

일단 살펴볼 수 있는 지표는 시총이다. 비트코인의 시총이 오늘 기준 원화로 대략 650조 정도 된다. 삼성전자 주가가 대략 470조 정도 되니 삼성전자보다 조금 큰 회사 정도의 규모로 생각해 볼 수는 있다.

비트코인을 포함한 크립토 시장은 앞으로 얼마나 커질까?

미래를 예측하긴 어렵지만, 분명한건 현재 여전히 크립토 시장은 초기이다. 우리가 쉽게 접하는 은행권이나 증권사 등에서 누구나 쉽게 비트코인을 사고팔 수 있는 때가 온다면, 그때가 이 시장의 초기시장이라고 볼 수 있을 것이다. 즉 지금은 극초기 시장이고 여전히 초기시장에 진입하기 위한 준비 과정에 있다고 보면 된다.

법들이 제정되고 누구나 쉽게 비트코인을 사고, 팔수 있고 크립토에서 이야기하는 웹 3.0, NFT…이런 것들을 어려움 없이 할 수 있는 상황이 되면 그때가 시장의 초기이다.

초기 시장이 되면 가격은 지금보다 변동성이 적을 것이고 큰 기관이나 이름 있는 곳에서도 거부감 혹은 큰 마찰 없이 자신들의 상품(비트코인 포함한 다양한 크립토 자산, 서비스들)을 광고하게 될 것이다. 지금과 같은 형태는 아니겠지만 지금의 이해로 바라보면 쉽게 거부감 없이 다가온다는 이야기다.

여전히 이 시장은 기회의 땅이고, 절망의 공간이며, 모든 것을 빼앗아 갈 수도, 또 완전히 새로운 삶으로 전환될 수도 있는 시장이다. 담대하고 용감하며 인내심과 함께 자신의 투자철학을 끝까지 지켜내는 이들만이 살아남을 것이다. 그 시기가 오기 전까지는 그 누구의 말도 그 어떤 수치도 큰 의미가 없다.

한가지 조심해야 하는 것은 내가 가지고 있는 종목이 10년 뒤에도 필요할 것인지? 그리고 이 치열한 전쟁에서 살아남을 만한 종목인지는 스스로 따져보고 고민해 보고 찾아봐야 한다. 10년 뒤 승자의 깃발을 꽂을 수 있도록 스스로 냉철하게 자신을 점검하였는가?

<한경닷컴 The Lifeist> 김동환

"외부 필진의 기고 내용은 본지의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독자 문의 : the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