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아몬드 시장은 드비어스, 알로사, 리오틴토 등 5개 업체가 시장의 절반 이상을 나눠 가진 구조다. 랩그로운 다이아몬드는 다이아몬드 시장의 독과점 구도에 균열을 내고 있다. 다이아몬드가 광업이 아니라 제조업의 영역으로 넘어오면서 새로운 플레이어들이 속속 유입되는 상황이다.

실험실에서 다이아몬드를 만드는 고온고압법(HPHT)은 탄소 파우더에 철, 니켈 등 금속 촉매제를 넣어 고온·고압으로 합성해 다이아몬드 ‘씨앗’을 성장시키는 방식이다. 화학기상증착법(CVD)으로도 만들 수 있다. 탄소 원자에 수소와 메탄가스 분자를 주입해 고온의 플라즈마로 화학반응을 이끌어내는 방식이다. 이때 탄소 원자가 필름 형태로 계단을 이루듯 쌓이며 다이아몬드 원석으로 성장한다.

현재 제조 국가는 한국을 포함해 8개다. 인도, 중국이 최대 생산국이다. 30여 개 제조사가 이 시장에 뛰어들었다. 드비어스도 2018년 랩그로운 생산공장을 가동했다. 출범 당시 “천연 다이아몬드의 영역으로 간주하는 결혼반지는 만들지 않겠다”고 공언했지만 지난 6월 결혼반지를 출시하며 시장에 충격을 안겼다. 드비어스의 참전으로 한층 치열해진 랩그로운 다이아몬드 시장에서는 경쟁적으로 가격을 낮추는 치킨게임이 벌어지는 중이다.

양지윤 기자 y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