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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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도둑이 기승을 부려 미국 워싱턴 일부 슈퍼마켓이 생필품 판매를 포기했다.

5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는 워싱턴과 버지니아, 메릴랜드 일대의 소매품 체인인 자이언트가 워싱턴 전체 매장에서 전국적으로 유통되는 대형 브랜드의 건강 및 미용용품 판매를 전면 중단한다고 보도했다.

이는 미국 가정에서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콜게이트 치약, 타이드 세제, 애드빌 진통제 등이 모조리 사라진다는 의미인데, 해당 품목의 경우 자체 브랜드만 취급하고, 모든 고객은 매장을 나서기 전에 영수증 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WP는 전했다.

해당 업체는 "생필품 절도가 늘어난 데 따른 고육지책"이라면서 "앞서 경비를 늘리고 뒷문 출입을 금지하고 셀프 계산 숫자를 제한하는 등의 방식을 시도했지만, 효과를 보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아이라 크레스 자이언트 대표는 "해당 제품들을 물론 판매하고 싶지만,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면서 "판매대에 내놓기만 하면 사라져서 결국 이들 브랜드는 판매대에 존재하지 않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미국에서는 워싱턴뿐 아니라 주요 대도시의 우범지대를 중심으로 이 같은 생필품 도둑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

이 때문에 월마트 등 일부 유통 체인은 워싱턴 등 절도가 빈번히 일어나는 지역을 중심으로 비누 등 생필품을 자물쇠로 잠그거나 최소한 제품만 판매대에 내놓는 방식으로 좀도둑 방지에 나섰다.

전국적 유통 체인인 월그린 역시 좀도둑이 성행하는 시카고 도심에서 반창고와 과자, 배터리 등 빈번하게 절도의 대상이 되는 품목은 별도 보관하고 온라인으로만 주문하도록 하는 정책을 도입하기도 했다.

온라인 쇼핑을 중심으로 생필품 구매 양식 자체가 변화해 오프라인 매장이 줄어드는 상황에서 범죄 위협까지 겹치며 상황이 한층 악화한 셈이다.

한편, 월마트는 올해 들어 워싱턴을 포함해 시카고, 포틀랜드 등에서 다각도 수익 악화를 이유로 일부 매장을 폐쇄했다.

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