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관방장관 "일중 정상회담 결정 안돼…中에 과학적 근거 기반 대응 요구"
"日기시다, 아세안·G20 회의서 오염수 방류 이해 구하기로"(종합)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인도네시아에서 열리는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관련 정상회의와 인도에서 개최되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 잇달아 참석하기 위해 5일 출국한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기시다 총리는 아세안 회의에서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오염수(일본 정부 명칭 '처리수') 해양 방류에 대한 각국의 이해를 요청할 방침이다.

또 12월 일본 도쿄에서 열리는 일본·아세안 특별 정상회의의 성공을 위한 협력도 확인한다.

기시다 총리는 아세안 정상회의 기간 열리는 '아세안+3(한중일) 정상회의'에서는 오염수 방류에 강하게 반발하는 중국의 리창 총리와도 처음으로 만날 것으로 예상된다.

교도는 리 총리가 오염수 방류를 비판할 경우 기시다 총리가 과학적 근거에 기초해 논의하자고 요구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도쿄신문은 기시다 총리와 리 총리가 아세안 회의에서 정식 회담을 개최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일본 외무성 관계자는 지난달 24일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개시 이후 중국의 반발을 거론하며 "정식적으로 개별 회담을 열 수 있는 분위기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기시다 총리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인한 식량·에너지 안보 문제가 주요 의제가 될 것으로 예상되는 G20 정상회의에서는 식량·에너지의 안정적 공급을 위한 각국 협력 강화를 호소할 예정이다.

일본 정부 대변인인 마쓰노 히로카즈 관방장관은 이날 오전 정례 기자회견에서 아세안 관련 회의와 G20에서 "일중 정상회담 개최는 아무것도 결정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마쓰노 장관은 "아세안 관련 정상회의와 G20 정상회의 등 국제회의 기회를 이용해 다핵종제거설비(ALPS) 처리수의 해양 방류를 과학적 근거에 기반해 설명하는 동시에 국제원자력기구(IAEA)와 함께 실시하는 투명성 있는 대처 등에 대해 다시 한번 설명하고 이해와 지지를 구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중국에 대해서는 과학적 근거에 기반한 대응을 요구해 나갈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기시다 총리는 11일 귀국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