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 내린 56년 집권…가봉 새 대통령 "개헌 추진"
가봉 군사정변(쿠데타)을 이끈 군부 지도자 브리스 올리귀 응구마(48) 장군이 임시 대통령에 취임했다.

4일(현지시간) 알자지라 방송과 외신 등에 따르면 응구마 장군은 이날 수도 리브르빌의 헌법재판소 재판관 앞에서 열린 대통령 취임식에서 "신과 가봉 국민 앞에서 공화국 정체를 충실히 보전할 것을 맹세한다"고 선서했다.

붉은색 공화국 수비대 정복 차림의 응구마 장군은 이어진 연설에서 "자유롭고 투명한 선거를 실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구체적인 선거 시점은 언급하지 않은 채 "이를 위해 국민투표를 통해 헌법 개정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 밖에 양심수 석방 등을 약속하기도 했다고 AFP 통신은 전했다.

응구마 장군의 이날 임시 대통령 취임으로 봉고 대통령 부자의 56년 장기 집권이 막을 내리게 됐다.

온딤바(64) 봉고 대통령은 지난 2009년부터 14년간, 그의 아버지인 오마르 봉고 전 대통령은 그전인 1967년부터 2009년까지 42년간 장기 집권했다.

가봉 당국은 쿠데타 직전, 지난달 26일 대선에서 봉고 대통령이 64.27%를 득표해 3연임에 성공했다고 밝혔으나 군부는 신뢰할 수 없는 결과라며 이를 무효로 했다.

(사진=연합뉴스)


이휘경기자 ddehg@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