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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경에세이] 생성형 AI와 스포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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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은주 한국IBM 사장
    [한경에세이] 생성형 AI와 스포츠
    4대 메이저 테니스대회 중 하나인 US오픈이 지난주 시작됐다. 올해 윔블던테니스대회에서는 스무 살 신성 카를로스 알카라스가 테니스 황제 노바크 조코비치를 이겼고, 한 달 전 신시내티오픈에서는 조코비치가 알카라스를 이기며 설욕했다. US오픈에서는 이 두 테니스 황제의 재대결이 벌어질 것으로 예상돼 더 흥미진진할 것 같다.

    마스터스골프나 윔블던테니스 등 큰 스포츠대회는 시간이 허락하면 즐겨보는 편이다. 놀라운 기량을 가진 선수들의 경기는 보기만 해도 감탄이 나오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 스포츠 경기의 매력을 세계 팬들에게 전달하기 위해 첨단 기술이 도입되고 있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은 것 같다.

    마스터스 주최 측인 오거스타내셔널GC와 IBM은 마스터스 앱을 통해 경기를 즐기려는 팬들에게 첨단 인공지능(AI)을 활용한 디지털 경험을 제공한다. 예를 들어 경기가 끝난 후 몇 분 만에 모든 플레이어의 하이라이트 영상을 보여준다든지, 모든 홀에서 모든 플레이어의 예측 득점 수치를 공개하는 것이다. 사람이 직접 하려면 최소 몇 달 걸리는 작업이다.

    올해는 생성형 AI 기술을 도입해 모든 홀에서 모든 선수가 치는 모든 샷의 영상에 음성 해설을 자동으로 추가하는 기능을 구현했다. 이를 통해 토너먼트가 진행되는 동안 마스터스 앱에서 볼 수 있는 2만 개 이상의 경기 영상에서 골프 샷 해설을 제공했다. 필자가 응원한 김주형 선수와 임성재 선수의 경기를 TV 중계에서는 볼 수 없었지만, 모바일 앱을 통해 AI 해설과 함께 시청할 수 있었다.

    IBM과 같은 글로벌 테크기업이 스포츠 경기의 디지털 경험에 AI 등의 기술을 도입하는 데 열을 올리는 이유는 분명하다. 스포츠 앱에 적용하는 기술은 학생들이 리포트를 작성할 때 사용하는 AI와는 다른, 비즈니스에서 사용되는 생성형 AI 기술이기 때문이다.

    여기에 사용되는 생성형 AI 기술에는 그 산업에 대한 지식과 전문성이 요구된다. 예를 들어 골프에서 모래 구덩이를 벙커라고 부르고, 윔블던대회에서는 ‘남자 추첨’ 대신 ‘신사(젠틀맨) 추첨’이라고 한다는 것은 그 산업이나 분야에 대한 지식이 있어야 알 수 있는 것이다. 이런 산업 전문성이 없는 AI가 보험 적격성을 심사하거나 법률 해석을 해줄 수는 없다. 또 기업 환경에서 사용되는 AI는 믿을 수 있어야 하고, 설명 가능하며, 편향적이거나 공격적이어서는 안 된다.

    세계 전 연령의 스포츠 팬들이 사용하는 스포츠 앱에서 제공하는 AI 해설도 마찬가지다.

    테니스를 좋아한다면 언제 어디서든 즐길 수 있는 AI 해설과 함께 US오픈 경기를 시청하면서 누가 승리할지 예측해보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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