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이 봐줬다"는 김만배 인터뷰와 상반
검, '대장동 의혹' 이재명→윤석열 전가하려 한 공작 의심
대장동 민간업자들 "부산저축은행 수사때 尹 누군지도 몰라"
검찰이 대장동 개발 민간업자들에게서 "2011년 부산저축은행 수사 당시 윤석열 검사가 누군지도 몰랐다"는 취지의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석열 대통령이 대검 중수2과장 시절 부산저축은행 블법 대출 사건을 수사하면서 가까운 관계였던 박영수 전 특검의 로비를 받아 주요 피의자를 봐줬다는 김만배씨의 인터뷰와는 전혀 다른 진술인 셈이다.

4일 연합뉴스 취재를 종합하면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3부(강백신 부장검사)는 최근 부산저축은행 수사 상황을 재구성하기 위해 대장동 개발 민간업자들을 불러 조사했다.

조사 과정에서 이 '무마 의혹'의 당사자인 천화동인 6호 실소유주 조우형씨를 비롯한 복수의 관계자로부터 이러한 진술을 확보했다.

이들은 조사에서 "당시 박영수(71·구속기소) 전 고검장을 변호인으로 선임해 수사를 지휘하던 최재경(61) 당시 중수부장에게 선을 대보려 한 것은 맞는다"면서도 "중수부 주무과장이었단는 윤 대통령은 알지도 못했다.

서울중앙지검장에 부임하고 나서야 윤 대통령이 누군지 알게 됐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2011년 조씨는 단순 전달책으로 수사를 받아 알선수재 혐의는 적용되지도 않았다"며 "조씨가 알선 주축이었다는 건 대장동 초기 사업자인 이강길 전 씨세븐 대표 등의 주장일 뿐"이라고 해명했다고 한다.

대장동 민간업자들 "부산저축은행 수사때 尹 누군지도 몰라"
검찰은 이러한 진술을 바탕으로 신학림 전 언론노조위원장의 김씨 인터뷰와 이를 보도한 뉴스타파가 대장동 의혹의 프레임을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에게서 윤 대통령에게 전가하려고 김씨가 설계한 '공작'이라고 의심한다.

검찰은 대장동 민간업자들로부터 "2021년 3월께부터 김씨가 신씨 얘기를 두어번 했다"는 진술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신씨가 "2021년 9월 15일 경기도 성남의 한 카페에서 (인터뷰하려고) 김씨를 20년 만에 처음 만났다"고 주장하는 것과는 상반된 정황이다.

검찰은 또 "김씨가 신씨를 중심으로 언론계 '올드보이'(OB)들을 모아 언론재단을 세우려 했다"는 취지의 진술도 민간업자들에게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씨가 100억원을 출연, 신씨를 주축으로 하는 언론재단을 만들어 대장동 개발사업 관련 보도에 영향을 끼치려 했다는 게 검찰의 시각이다.

김씨가 언급했다는 언론재단 설립은 결과적으로 실현되지 않았다.

신씨는 자신을 둘러싼 의혹에 대해 "뉴스타파 보도에서 김씨가 '윤석열이 직접 (커피를) 타 줬다'고 명시적으로 얘기하지는 않았다"는 입장이다.

김씨에게서 받은 1억6천여만원 역시 "책을 팔고 받은 돈"이라고 주장한다.

신씨의 자택과 사무실을 압수수색 한 검찰은 압수물 분석을 마치는 대로 그를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할 방침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