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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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 준비 재테크는 빠를수록 좋다. 이자에 다시 이자가 붙는, 이른바 ‘복리(複利)의 마법’ 때문이다. 연 5% 금리의 금융상품이 있다고 가정하자. A는 25세부터 10년 동안 매년 500만원씩 투자했다. B는 A보다 10년 늦은 35세부터 20년간 매년 500만원씩 넣었다. 65세가 됐을 때 A는 2억8537만원, B는 2억8278만원을 받는다. 투자한 원금은 B가 A의 두 배인데, 65세에 받는 돈은 A가 더 많다. 김준희 신한라이프 상속증여연구소 수석연구위원은 “급한 돈이 필요할 때 연금을 깨지 않고 약관대출을 활용할 수 있다는 점도 노후 대비 재테크로 연금보험을 고려하는 이유”라고 말했다.

오래 유지할수록 많이 받아

삼성생명은 최근 연금보험 규제 완화에 맞춰 길게 유지하면 연금을 더 많이 받을 수 있는 ‘삼성 연금보험 플러스(무배당)’를 내놨다. 만기가 되기 전에 해지하면 받을 수 있는 중도환급금을 줄이는 대신 계약을 길게 유지할수록 유지 보너스를 더 많이 주는 ‘연금강화형’이 특징이다.

연금강화형의 유지 보너스는 연금 지급 개시 시점에 발생한다. 보너스 발생일 전날을 기준으로 적립액에 일정한 비율을 곱한 금액을 가산해준다. 유지 기간과 납입 기간을 길게 설정할수록 보너스가 늘어난다. 이런 형태의 연금보험을 내놓은 것은 삼성생명이 처음이다. 다른 보험사들도 비슷한 상품을 내놓을 예정이다.
연금보험의 재발견…"오래 유지할수록 혜택 더 드립니다"
교보생명의 하이브리드연금보험은 가입 기간 5년부터 10년까지 매년 1%의 장기유지보너스를 추가 적립해준다. 개인 상황에 맞게 연금액을 조정하거나 연금 지급 시기를 연기하는 등의 기능으로 자금 운용의 융통성을 높였다.

신한라이프 신한부자만들기연금보험(무배당)의 ‘브릿지형’은 은퇴 후 국민연금을 받기 전까지 공백기에 연금액을 집중적으로 수령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절세·자산 분산 효과는 덤

연금보험은 절세 효과로도 주목받고 있다. 금융상품은 대부분 15.4%의 이자소득세가 부과된다. 하지만 연금보험은 계약 기간 10년 이상, 납부 기간 5년 이상 등 일정한 요건을 갖추면 월 납부금 최대 150만원까지 비과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미래에셋생명은 해외 주식 투자에 초점을 맞춘 변액연금보험을 판매하고 있다. 1년 동안 발생한 해외 주식 매매 차익이 250만원을 넘으면 초과분에 대해 22%의 양도소득세가 부과된다.

하지만 변액연금보험을 통해 해외 주식에 투자하면 이런 세금 부담이 없다. 미래에셋의 변액보험은 올 1분기 기준 자산의 74%를 해외에 투자했다.

변액보험은 보험료의 일부를 주식, 채권 등에 투자하고 그 수익을 소비자에게 돌려주는 상품이다.

KB라이프생명은 대표적 안전자산인 달러로 거래하는 연금보험을 주력으로 내세우고 있다. 달러보험은 보험료 납입과 보험금·해약금 지급을 달러로 하는 상품이다. 연금보험 고유의 강점에 더해 기축통화인 달러에 자산을 배분함으로써 위험을 분산하는 효과를 낼 수 있다.

현재는 달러 강세 국면이어서 달러화 자산의 매력이 다소 떨어질 수 있지만 장기 투자하는 보험은 달러로 투자하는 것을 고려해볼 만하다는 설명이다.

강현우 기자 h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