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 포털' '서비스전환'…살길 찾아 떠나는 비대면플랫폼
비대면진료 시범사업 계도기간이 종료되자 플랫폼 업체들이 사업전환을 시도하고 있다. 더 많은 이용자를 확보할 수 없어지자, 각자 살길을 찾아 서비스 확장에 나건것이다.

1일 업계에 따르면 닥터나우는 '의료 포털'로 사업 확장을 시도하고 있다. 아플 때 증상 검색을 할 수 있는 시스템부터 실시간 의료진 상담, 병원 찾기 및 예약서비스를 모두 이용할 수 있다.

'증상 검색'은 2500개의 증상 및 질병 데이터를 통해 자신의 현재 상태와 근접한 질병 정보를 찾을 수 있다. '병원 찾기 및 예약'은 위치 및 과목을 기반으로 주변 병원을 찾을 수 있다. 병원 상세 정보와 기존 이용자의 후기를 기반으로 병원을 선택할 수 있다. 또한 예약 서비스를 통해 대기없이 진료를 받도록 지원한다.

'건강 매거진'도 운영한다. 질병, 시술, 건강 관리 등 의료진 검수를 거친 1200여개 이상의 콘텐츠를 보유하고 있다. 또한 현재도 운영하고 있는 건강 상담 서비스도 확대한다. 닥터나우 제휴 의료진에게 24시간 무료로 실시간 건강 상담을 받을 수 있다.

닥터나우 관계자는 "올해 안으로 기존 환자의 건강검진 데이터와 진료 기록 등에 기반해 의료진이 영양제를 추천해주는 모델도 운영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나만의닥터도 지난달 28일부터 병원 예약 및 진료비 비교 서비스를 내놨다. 주변 병원을 찾아주고 예약서비스도 지원한다. 또한 진료 과목별 대면진료 최저가를 비교해주기도 한다.

선재원 나만의닥터 대표는 "'병원비 아껴주는 앱'으로 방향을 잡겠다"며 "환자와 유저들의 내비게이션 역할을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른 비대면진료 업체들 역시 일찍이 서비스 전환에 나섰다. 또 다른 비대면진료 플랫폼업체 굿닥도 일찍이 병원 예약 플랫폼으로 전환에 나섰다. 비대면 성병(STD)검사를 제공하던 체킷(쓰리제이)도 지난 5월 '질 내 미생물 검사' 서비스로 전환한 바 있다.

비대면진료 시범사업 도입 이후 플랫폼 업체들이 서비스 전환 외에는 살 길을 찾을 수 없다는 지적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환자들의 편리함을 위해 서비스를 지속하고 있지만 사실상 비대면진료는 살아남기 어려울 것"이라며 "계도기간이 종료된 오늘부터 비대면 진료 신청자수가 손으로 셀 수 있을 정도로 급감했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또 다른 팬데믹이 찾아왔을 때 이미 국내 비대면진료 업계는 고사한 뒤일 것"이라며 "그때는 이번처럼 비대면진료로 의료 공백을 매우기 더욱 힘들어질 것이다"고 덧붙였다.

오현아 기자 5hyun@hankyung.com

**이 기사는 2023년 9월 1일 14시 41분 <한경 바이오인사이트> 온라인에 게재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