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남 이사 인터뷰…"로스트아크 흥행으로 서구권서 입지 높아져"
스마일게이트 북미법인장 "장기적 관점서 해외 IP 투자 지속"
"1∼2년 내로 게임을 출시해서 수익을 내는 단기적 투자가 아니라, 함께 오래 일하며 성과를 만들어갈 수 있는 파트너를 찾는 것이 저희의 투자죠."
국내 게임사 스마일게이트의 북미 법인 '스마일게이트 어바인'을 이끄는 김형남 이사는 25일(현지시간) 게임쇼 '게임스컴 2023'이 열리고 있는 독일 쾰른의 쾰른메세 전시장 근처에서 연합뉴스와 만나 이같이 말했다.

스마일게이트 어바인은 북미·유럽 지역에서 사업 기회와 신규 지식재산(IP)을 발굴해 투자하는 업무를 수행하는 사업개발(BD) 전담 법인이다.

김 이사는 "스마일게이트의 강점은 네트워크"라며 "과거에는 업체 대 업체로만 만나 투자 논의를 했다면, 지금은 역량 있는 개발자 개인까지 연결망을 넓히며 사업 기회를 찾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이사가 발굴한 현지 기업 중 가장 유명한 사례는 지난 2021년 1억 달러, 당시 환율 기준 1천200억 원에 달하는 거액을 투자한 미국 게임사 '댓츠 노 문'이다.

'댓츠 노 문'은 너티 독, 인피니티 워드, 번지 등 북미 블록버스터 게임 제작사 출신 개발자들로 구성된 신생 기업이다.

김 이사는 '댓츠 노 문'과 관련해 "콘솔 플랫폼 기반 트리플A급 액션 어드벤처 게임을 개발하고 있는데, 적절한 시점에 발표할 수 있을 것"이라며 "매력적인 스토리텔링을 가진 IP를 키우기 위해 지분과 프로젝트 양쪽에 모두 투자를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북미 시장에서 스마일게이트가 영향력을 확대해가고 있다고 전했다.

김 이사는 "'로스트아크'가 북미·유럽 시장에서 흥행하면서 스마일게이트라는 브랜드의 인지도 역시 상당히 높아진 게 사실"이라며 "'크로스파이어'나 '에픽세븐' 같은 다른 IP에 대해서도 협업 제안이 많이 들어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싱글플레이 기반 콘솔 게임을 만들던 과거의 대형 게임사들도 최근에는 온라인 게임에 관심을 갖고 있는데, 스마일게이트가 가진 풍부한 라이브 서비스 경험과 노하우가 시장 공략에 도움이 될 것이라 본다"고 덧붙였다.

스마일게이트 어바인은 최근 남미 지역으로까지 네트워크를 확장했다.

김 이사는 "북미나 아시아 시장보다는 아직 규모가 작지만, 브라질을 중심으로 한 남미 지역 온라인 게임 시장은 아주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며 "특히 서구권 개발자들의 몸값이 천정부지로 뛰는 상황에서 남미 지역 게임사들은 매력적인 투자처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