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굴욕 직후 '대박'…인도, 달 탐사 넘어 화성에도 눈독
우주 발사시장 쟁탈전…미·중 등 대형탐사 줄줄이 예고
뉴욕타임스와 가디언 등 외신을 종합하면 이번 인도 무인 탐사선의 달 남극 첫 착륙으로 인도뿐 아니라 다른 국가들도 달 탐사에 더 적극적으로 뛰어들 것으로 보인다는 게 일반적 관측이다.
◇ 역대 네번째 국가 달착륙…심우주 꿈꿀 고난도 기술 입증
인도의 무인 달 탐사선 찬드라얀 3호는 이날 오후 6시 4분께 달 남극에 사상 처음으로 착륙했다.
사람이 만든 기기가 달에 발을 내디딘 것은 미국, 옛 소비에트연방, 중국에 이어 인도가 네 번째다.
인도는 21세기 들어 중국에 이어 달 표면에 우주선을 온전하게 내린 두 번째 국가로서 높은 과학 역량을 인정받았다.
영국 레스터대학교의 마틴 바스토 천문학과 교수는 "달의 극지 착륙은 적도 착륙보다 훨씬 더 어렵다"고 지적했다.
그는 "아무도 해본 적 없는 극궤도에 진입해야 하기 때문"이라며 "미국도 달의 극지방에 착륙한 적이 없다"고 설명했다.
인도의 탐사선이 얼음이 있는 달의 극지방에 착륙했다는 사실 자체는 그 잠재력 때문에 특히 의미가 더 크다는 평가다.
지구에서 조달할 필요 없이 달 안에서 물, 산소, 향후 임무에 필요한 연료를 얻을 가능성에 한 발짝 더 다가섰기 때문이다.
달은 인류가 화성 등 태양계 다른 행성이나 그 위성, 태양계 밖을 향할 때 사용할 출정기지로서 꿈을 부풀리는 곳이기도 하다.
지구에서부터 큰 비용을 들일 필요가 없어지는 까닭에 여러모로 우주탐사를 향한 도전을 자극하는 면이 있다.
특히 이번 인도의 성공은 앞서 러시아의 무인 달 탐사선 '루나 25호'(루나-25)가 지난 20일 달 표면에 추락해 완파된 지 사흘 만에 이뤄졌다.
1957년 세계 최초로 인공위성을 쏘아 올렸고 1959년 이미 달 표면에 최초로 우주선이 도달하는 등 우주 강국을 자부해온 러시아로서는 체면을 구겼다.
유니버시티칼리지 런던의 앤드루 코츠 교수는 "이번 달 착륙으로 인도는 주요 우주여행 국가로의 입지를 굳히게 됐다"고 평가했다.
이번 착륙 성공 이후 인도는 달 탐사에 더욱 박차를 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일본과 공동 탐사를 준비하고 있으며 인도는 착륙선, 일본은 발사체와 로버를 각각 맡는다.
이 임무의 이름은 루펙스(LUPEX)로, 달의 남극을 탐사하는 것이 목표 중 하나다.
아울러 인도는 우주 비행사를 달로 보내는 유인 우주선 프로젝트 가가니안(Gaganyaan)도 추진하고 있다.
이 프로젝트는 우주 비행사 3명을 달로 보낸다는 목표로 추진돼 당초 지난해 발사할 예정이었으나 일정이 지연됐고 현재 구체적 일정은 정해지지 않은 상태다.
인도는 태양 탐사선 '아디트야(Aditya)-L1'도 준비 중이며 이르면 다음 달 초 이를 발사할 예정이다.
인도우주연구기구(ISRO)에 따르면 이 임무는 전자기와 입자 탐지기를 이용해 태양 광구 채층과 가장 바깥층을 관측하는 계획이다.
ISRO는 또 미국 항공우주국(NASA)과 함께 지구 궤도를 돌며 육지와 얼음 표면 등 기후변화 영향을 관찰하는 합성 개구 레이더가 탑재된 인공위성 '니사르'(NISAR)를 공동 개발·발사할 예정이다.
인도는 두 번째 화성 탐사선도 발사한다는 목표다.
인도는 지난 2014년 화성 탐사선 '망갈리안'을 성공적으로 쏘아 올렸다.
망갈리안은 같은 해 9월 화성 궤도에 진입해 8년간 화성 궤도를 돌며 화성 표면을 촬영하고 대기 성분 정보 등을 수집해 지구로 보냈다.
인도는 외국인 투자를 받아 세계 우주 발사 시장에서의 점유율을 10년간 지금의 5배로 확대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미국의 스페이스X 등 민간기업들까지 뛰어든 세계 우주 발사 시장은 올해 90억달러에서 2030년에는 200억 달러 이상으로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우주 이동수단 시장과는 별개로 각국은 자국 명예 제고와 소프트파워 확대를 노리며 더 경쟁적으로 우주 탐사에 나설 전망이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 유럽우주국(ESA), 러시아, 중국 등 주요 우주 탐사국들은 달 궤도를 도는 우주 정거장과 달에 유인기지를 건설하는 장기 계획을 준비하고 있다.
NASA는 달에 거주가 가능한 우주기지를 건설하는 '아르테미스 프로젝트'에 따라 수년 내에 사람을 다시 달에 보내기로 했다.
이 계획이 예정대로 시행되면 내년에는 달 궤도에 유인비행이 이뤄지고 2023년에는 우주비행사들이 달 남극에 착륙하며 2028년에는 달에 우주기지가 건립된다.
중국도 2026년까지 '창어7호'를 달 남극에 착륙시키고 2028년에 달 남극에 연구기지를 건설하고 2030년에는 유인 우주선을 보내겠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