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가 투자의견 '줄하향'…대규모 유증 확정에 급락
한화오션이 2조원대 유상증자 계획을 발표하며 장 초반 주가가 5% 넘게 떨어지고 있다.

24일 오전 9시 22분 현재 한화오션은 전날보다 1800원, 5.11% 떨어진 3만3400원에 거래 중이다.

한화오션은 전날 장 마감 후 공시를 통해 2조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8948만5500주가 신주 발행되며, 예정발행가액은 2만2350원, 오는 11월 28일 신주가 상장할 예정이다. 증자 자금은 전액 투자에 사용된다.

분야별로는 초격차 방산에 9000억원, 친환경·디지털선박 6000억원, 해상풍력 2000억원, 스마트야드 3000억원 등으로 시설·운영, 타법인 취득 자금으로 쓰일 예정이다.

증권가에서는 한화오션에 대한 투자의견 하향이 나왔다.

신한투자증권은 한화오션 투자의견을 기존 '매수'에서 '트레이딩 바이(단기 매수)'로 하향 조정했다. 단기적으로 주가 하락이 불가피하다는 설명이다.

명지운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한화오션은 이번 증자 자금으로 사업 확장의 퍼즐을 맞추게 된다"며 "그동안 적자가 지속된 어려운 환경에서 힘겹게 쌓아온 해양 기술들이 본격적으로 확장하고 성장할 수 있는 계기를 맞이했다"고 평가했다.

이어 그는 "당분간은 대규모 증자에 따른 희석, 채권단 증자 참여 여부 등에 따른 우려로 주가 약세를 보이겠지만 중장기 투자 당위성이 설명되며 가치 상승을 예상한다"며 목표주가는 3만원에서 10% 상향항 3만3000원을 제시했다.

이날 다올투자증권도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보유'로 낮추고, 목표주가 3만원은 유지했다.



최광식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유상증자 이후 희석요인 때문에 적정주가는 3만원으로 유지한다"며 "초격차 방산 중 수상함과 잠수함 시설 투자는 2029년부터 캐파 확대 효과가 발휘돼 밸류에이션에 반영하기 어렵지만, 미국과 유럽의 생산 거점 투자에 5000억원이 배정된 것은 향후 10년간 군함 시장에서 경쟁력이 기대된다"고 내다봤다.


조연기자 ycho@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