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북부 도시선 학교 겨냥 드론 공격…2명 사망·3명 부상
러, 루마니아 인접 우크라 항만 또 공습…곡물 1만3천t 손실
러시아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 루마니아와 인접한 우크라이나 서남부 항만을 또다시 공습했다고 23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올렉산드르 쿠브라코우 우크라이나 부총리는 이날 남부 오데사주의 이즈마일에 있는 다뉴브강 항만이 러시아의 드론 공격을 받았다고 텔레그램을 통해 밝혔다.

그는 샤헤드 자폭 드론을 사용한 이번 공격으로 곡물 터미널과 저장고뿐만 아니라 화물 인프라까지 손상되는 등 항만의 수출 능력이 15% 감소했다고 전했다.

또한 이집트와 루마니아로 수출될 예정이던 곡물 1만3천t이 손실됐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지난달 러시아가 흑해를 통한 곡물 수출을 보장한 흑해곡물협정을 파기한 후 한 달 넘게 대규모 공습을 계속한 데 따라 총 27만t의 곡물이 손실됐다고 밝히고, "러시아가 농산물 수출을 중단시키기 위해 곡물 저장고와 창고를 체계적으로 타격하고 있다"고 말했다.

올레 키퍼 오데사 주지사는 오데사를 향한 러시아의 드론 공습이 3시간가량 지속됐다고 전했다.

우크라이나 공군은 러시아가 발사한 드론 20기 중 11기를 요격했다고 발표했다.

우크라이나와 루마니아의 국경을 이루는 다뉴브강을 낀 항구 도시 이즈마일은 이 강을 통해 러시아의 흑해 봉쇄를 우회할 수 있어 우크라이나의 곡물 대체 수송로로 이용되는 지역이다.

러시아는 지난달 17일 흑해곡물협정을 파기한 후 흑해 항로의 안전보장을 철회하고 우크라이나 남부 항만에 대해 연일 공습을 가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다뉴브강만 건너면 루마니아인 이즈마일과 레니 등 항만까지 공격하면서 나토와 충돌할 위험까지 커지고 있다.

한편 이날 우크라이나 동북부 수미주의 롬니에서는 학교가 드론 공격을 받으면서 직원 2명이 숨지고 3명이 다쳤다고 이호르 클리멘코 우크라이나 내무부 장관이 밝혔다.

클리멘코 장관은 또 무너진 건물 아래 매몰된 직원 2명에 대한 구조 작업이 진행 중이라고 덧붙였다.

드미트로 루비네츠 우크라이나 인권 옴부즈맨은 "개학 직전 학교 건물이 공격 당했다"며 "이로 인해 누군가는 다시는 학교를 다닐 수 없게 됐다"고 비난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