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촉박하게 갯벌 매립한 것 문제…프레잼버리도 못 치러"
한승우 전주시의원 "전북 정치권 탐욕이 잼버리 망쳤다"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 파행 원인이 무리한 대회 준비 과정에서 비롯됐다는 정치권의 지적이 나왔다.

한승우 전주시의원은 18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송하진 전 도지사를 비롯한 전북 정치권의 탐욕이 잼버리를 망쳤다"고 밝혔다.

한 의원은 "적절하지 않은 장소인 새만금에 유치한 것도 문제지만, 시기적으로 너무 촉박하게 갯벌을 매립한 것도 문제"라면서 "2017년 12월 부지매립을 결정하고 2018년 기본설계 및 예산 반영, 2019년 세부설계 및 총사업비 반영, 2019년 12월부터 2022년까지 매립공사를 했다"고 일련의 과정을 설명했다.

그는 "다들 기억하지 못하겠지만, 당초 프레잼버리는 2021년 8월 개최하기로 결정했다"며 "본 행사 2년 전에 아시아 지역을 중심으로 사전점검 한다는 계획이었으나 2021년에 프레잼버리는 열리지 못했다"고 말을 이어갔다.

그러면서 "코로나19도 창궐했지만, 무엇보다 부지를 매립할 수 있는 시점이 아니었다"며 "아마 전북도와 정부도 2021년에는 프레잼버리를 치를 수 없다는 것을 사전에 알았을 것"이라고 했다.

한 의원이 지적한 프레잼버리 무산은 이번 잼버리 파행에 적지 않은 영향을 줬다는 게 대회를 지켜본 이들의 공통된 시각이다.

본 대회를 앞두고 야영장을 제대로 점검했다면 열악한 생활 환경을 개선하는 게 가능했다는 것이다.

전북도와 대회 조직위원회는 코로나19 창궐로 프레잼버리를 열기 어려웠다고 해명했으나 배수로 등 기반 시설 준비 부족으로 사전 점검을 못 한 게 아니냐는 의문이 제기됐다.

실제 부지매립은 2022년 12월 끝났고, 배수 시설 정비는 대회 직전에야 마무리됐다.

한 의원은 "처음부터 새만금 잼버리는 사기였다.

그리고 새만금 간척사업도 사기였다"며 "새만금은 인간 탐욕과 어리석음, 분노가 낳은 곳"이라고 밝히며, 잼버리 파행을 부른 새만금의 현실을 제대로 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 의원은 전북녹색연합 새만금살리기 위원장과 전주생태하천협의회 정책위원장 등을 맡으며 20년 넘게 환경운동에 투신했다.

지난해 6·1 지방선거에서 정의당 후보로 당선돼 시의회 복지환경위원회에서 의정활동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