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27일 '변산'·'엽기적인 그녀'·'태양은 없다' 등 5편 상영
이준익·곽재용·김성수·배창호 감독·차태현, 관객과 대화
변산해수욕장에 펼쳐지는 청춘 영화…'팝업 시네마: 부안 무빙'
늦여름 서해안의 바닷바람을 맞으며 청춘 영화를 감상할 수 있는 행사가 열린다.

기획사 '카다 크리에이티브 랩'은 오는 25∼27일 전북 부안군 변산해수욕장에서 '팝업 시네마: 부안 무빙'을 개최한다고 17일 밝혔다.

개막작은 이준익 감독의 '변산'(2018)이다.

래퍼 지망생이 고향인 부안 변산면으로 향하면서 펼쳐지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으로, 박정민과 김고은이 주연했다.

26일에는 곽재용 감독의 '엽기적인 그녀'(2001)와 김성수 감독의 '태양은 없다'(1999)가 차례로 상영된다.

차태현과 전지현이 출연한 '엽기적인 그녀'는 평범한 대학생 견우와 '그녀'의 좌충우돌 로맨스를 그렸다.

최근 넷플릭스 '가장 많이 본 영화' 5위권에 오르며 새롭게 주목받았다.

정우성과 이정재가 주연한 '태양은 없다'는 내일의 태양을 향해 달려가는 청춘의 모습을 통해 1990년대 공기를 담아냈다.

27일에는 고봉수 감독의 '델타 보이즈'(2017)와 배창호 감독의 '젊은 남자'(1994) 리마스터링 버전을 만날 수 있다.

'델타 보이즈'는 열정 없이 살아가던 청춘이 그룹 델타 보이즈를 결성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렸다.

2016년 전주국제영화제 한국경쟁 대상 수상작이다.

'젊은 남자'는 이정재의 스크린 데뷔작으로 28년 만인 지난해 재개봉했다.

'고래사냥'과 '젊은 우리 기쁜 날' 등 젊은 나날의 이야기를 연출한 배창호 감독이 'X세대'로 불린 당대 청춘의 희망과 좌절, 욕망을 담아냈다.

이들 영화 상영이 끝난 뒤에는 감독·배우들이 관객과의 대화(GV)를 진행한다.

이준익·곽재용·김성수·배창호 감독을 비롯해 '엽기적인 그녀'의 차태현, '델타 보이즈'의 백승환과 김충길이 관객과 만나 영화와 청춘에 관한 이야기를 나눈다.

'팝업 시네마: 부안 무빙'은 부안군이 주최·주관하며 미디어 맥스무비가 함께 한다.

관객들은 무료로 영화를 관람할 수 있다.

이 행사를 기획한 전혜정 카다 크리에이티브 랩 대표는 "사람들이 아름다운 자연과 어우러지는 영화를 만났을 때 더욱 큰 감동을 느끼고 긍정적인 에너지를 얻을 수 있다고 생각했다"며 "앞으로 국립수목원 등 전국의 아름다운 자연 속에서 영화를 함께 보는 프로그램을 계속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