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국선열 숭고한 독립 정신 계승"…전국 곳곳서 경축 물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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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유공자 예우·유가족 중심의 경축식 진행
사진전·플래시몹 등 다채로운 기념행사도 열려 제78주년 광복절을 맞아 전국 곳곳에서 순국선열의 독립 정신을 계승하고 숭고한 뜻을 기리는 경축·추모 행사가 열렸다.
◇ 애국지사·독립유공자 유가족 예우 다해
경남도는 15일 오전 도청 신관 대강당에서 독립유공자 유가족과 보훈 단체장, 도민 등 약 400명이 참석한 가운데 '제78주년 광복절 기념식'을 개최했다.
이번 기념식은 내빈 위주가 아닌 독립유공자 예우와 유가족 참여에 집중됐다.
국가유공자 유가족 좌석을 메인에 배치해 모두 소개하는 한편 고 김말복 선생의 후손 김일권 씨, 고 주병오 선생의 후손 주은주 씨, 고 황만우 선생의 후손 안자민 씨가 단상에 올라 애국가를 제창했다.
또 유가족이 독립유공자의 업적을 직접 설명하는 시간도 가졌다.
1920년 밀양경찰서 폭파 후 붙잡혀 대구 감옥에서 사형당한 고 최경학 선생의 후손 최호성 씨, 1919년 산청군 단성면 단계리 시장에서 독립운동 주도로 붙잡혀 옥고를 치른 고 이호용 선생의 후손 이동수 씨, 1919년 함양군 함양읍 장날에 모인 3천여명의 시위 군중과 함께 독립 만세를 외치다 일본군의 총격으로 순국한 고 하찬현 선생의 후손 하경수 씨가 단상에 올라 그날의 기억을 공유했다.
독립유공자 고 박점수 선생의 자녀 박재형(77)씨에게는 대통령 표창이 수여됐다.
인천시도 인천문화예술회관에서 경축 행사를 열었다.
인천 창영초등학교 학생 100여명이 손도장으로 직접 만든 태극기를 게양한 뒤 홍기후 대한광복회 인천지부장의 기념사와 독립유공자 포상이 이어졌다.
독립운동가 최재형 애국지사의 후손인 최 일리야 씨가 특별손님으로 초대돼 참석자들에게 가족 이야기를 들려줬다.
유 시장은 "어둠을 물리치고 스스로 빛이 되신 애국선열들을 존경과 감사의 마음으로 추모한다"며 "선열들이 되찾은 고귀한 빛을 인천 발전의 원동력으로 승화하겠다"고 말했다.
전북도도 도청 대공연장에서 경축식을 열고 조국 광복을 위해 헌신한 순국선열의 숭고한 정신을 되새겼다.
이날 행사에는 호남지역 유일한 생존 애국지사인 이석규(97)옹 등 도민 900여명이 참석했다.
대전시, 세종시, 충남도 등 충청권 지자체도 이날 청사 강당 등에서 광복회 회원과 애국지사 유족, 각급 기관단체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광복절 경축식을 개최했다.
이 밖에 부산과 대구, 경북, 충북, 경기, 강원 등에서도 제78주년 광복절 경축식이 열렸다.
◇ 봉오동전투 재현·플래시몹 등 행사 잇따라
순국선열을 추모하고 독립 정신을 되새기는 문화행사와 시민참여 행사도 잇따랐다.
광주시청 1층 시민홀에서는 강제 동원 피해자 31명에 대한 일제강제동원시민모임의 구술 사진전이 열렸다.
이 자리에는 정부의 '제3자 변제' 해법을 수용하지 않은 강제 동원 배상 소송 원고인 양금덕 할머니·이춘식 할아버지, 징용 피해 당사자인 이경석 할아버지·오연임 할머니가 참석했다.
주름과 함께 곳곳에 검버섯이 핀 초상화, 생년월일, 연도별 징용 피해 사실이 담긴 자신의 팻말 앞에서는 발걸음을 떼지 못하기도 했다.
22살 이팔청춘의 나이에 일본 이바라키현 군인 농경 근무대로 끌려간 이경석 할아버지는 "군부대에서 도망치다 일본군에 잡히면 본보기로 삼는다며 거꾸로 매달고 매질했다"며 "부대원 30명은 먹을 것이 부족해 탈이 나기 일쑤였다"고 회상했다.
사진전 관람에 앞서 징용 피해자 4명은 광주시 초청으로 제78주년 광복절 경축식에 참여했다.
광주 고려인마을은 제78주년 광복절을 맞아 봉오동전투를 재연한 거리 행진을 펼쳤다.
시민 참여형 행사로 열린 행진에는 고려인마을 주민, 호남대학교 인문도시지원사업단, 시민 등 약 500명이 참여했다.
한 손에 태극기 우산을 펼쳐 들고, 다른 손으로는 물총을 쏘며 '대한민국 만세'를 외친 참가자들은 홍범도 장군이 이끈 봉오동 전투를 여름 축제로 재해석했다.
'신성학원 총동문회 최정숙기념사업단'은 이날 오후 제주시 삼도이동에 있는 제주 여성 독립운동가 최정숙(1902∼1977) 애국지사 생가터를 알리는 표지판 제막식을 열었다.
제주 여성 독립유공자를 널리 알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기념사업단은 2∼3년에 걸쳐 수소문하고 자료를 조사한 끝에 최정숙 지사 생가터를 확인했다.
기념사업단은 "최정숙 지사의 얼을 세계에 알려 귀감이 되고 대한민국의 역사성과 도덕성 등 세계관을 정립하는 데 교훈이 되기를 바란다"며 "제주인, 나아가 전 세계인의 가슴에 애국애족의 뜨거운 열기가 살아날 수 있는 밑거름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더불어민주당 부산시당은 광복절을 맞아 오전 부산역 광장에서 '독도는 우리 땅' 플래시몹을 개최했다.
인천에서 열린 경축식에서는 밴드 '빈티지프랭키'가 저항 시인의 시로 작곡한 음악을 선보였고, 행사장 주변에서는 독립군 체험, 페이스 페인팅, 무궁화 묘목 나눠주기 등 각종 부대 행사도 진행됐다.
(전지혜 손현규 정경재 이은파 이상학 손형주 손대성 최종호 박철홍 천경환 이준영 기자) /연합뉴스
사진전·플래시몹 등 다채로운 기념행사도 열려 제78주년 광복절을 맞아 전국 곳곳에서 순국선열의 독립 정신을 계승하고 숭고한 뜻을 기리는 경축·추모 행사가 열렸다.
◇ 애국지사·독립유공자 유가족 예우 다해
경남도는 15일 오전 도청 신관 대강당에서 독립유공자 유가족과 보훈 단체장, 도민 등 약 400명이 참석한 가운데 '제78주년 광복절 기념식'을 개최했다.
이번 기념식은 내빈 위주가 아닌 독립유공자 예우와 유가족 참여에 집중됐다.
국가유공자 유가족 좌석을 메인에 배치해 모두 소개하는 한편 고 김말복 선생의 후손 김일권 씨, 고 주병오 선생의 후손 주은주 씨, 고 황만우 선생의 후손 안자민 씨가 단상에 올라 애국가를 제창했다.
또 유가족이 독립유공자의 업적을 직접 설명하는 시간도 가졌다.
1920년 밀양경찰서 폭파 후 붙잡혀 대구 감옥에서 사형당한 고 최경학 선생의 후손 최호성 씨, 1919년 산청군 단성면 단계리 시장에서 독립운동 주도로 붙잡혀 옥고를 치른 고 이호용 선생의 후손 이동수 씨, 1919년 함양군 함양읍 장날에 모인 3천여명의 시위 군중과 함께 독립 만세를 외치다 일본군의 총격으로 순국한 고 하찬현 선생의 후손 하경수 씨가 단상에 올라 그날의 기억을 공유했다.
독립유공자 고 박점수 선생의 자녀 박재형(77)씨에게는 대통령 표창이 수여됐다.
인천시도 인천문화예술회관에서 경축 행사를 열었다.
인천 창영초등학교 학생 100여명이 손도장으로 직접 만든 태극기를 게양한 뒤 홍기후 대한광복회 인천지부장의 기념사와 독립유공자 포상이 이어졌다.
독립운동가 최재형 애국지사의 후손인 최 일리야 씨가 특별손님으로 초대돼 참석자들에게 가족 이야기를 들려줬다.
유 시장은 "어둠을 물리치고 스스로 빛이 되신 애국선열들을 존경과 감사의 마음으로 추모한다"며 "선열들이 되찾은 고귀한 빛을 인천 발전의 원동력으로 승화하겠다"고 말했다.
전북도도 도청 대공연장에서 경축식을 열고 조국 광복을 위해 헌신한 순국선열의 숭고한 정신을 되새겼다.
이날 행사에는 호남지역 유일한 생존 애국지사인 이석규(97)옹 등 도민 900여명이 참석했다.
대전시, 세종시, 충남도 등 충청권 지자체도 이날 청사 강당 등에서 광복회 회원과 애국지사 유족, 각급 기관단체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광복절 경축식을 개최했다.
이 밖에 부산과 대구, 경북, 충북, 경기, 강원 등에서도 제78주년 광복절 경축식이 열렸다.
◇ 봉오동전투 재현·플래시몹 등 행사 잇따라
순국선열을 추모하고 독립 정신을 되새기는 문화행사와 시민참여 행사도 잇따랐다.
광주시청 1층 시민홀에서는 강제 동원 피해자 31명에 대한 일제강제동원시민모임의 구술 사진전이 열렸다.
이 자리에는 정부의 '제3자 변제' 해법을 수용하지 않은 강제 동원 배상 소송 원고인 양금덕 할머니·이춘식 할아버지, 징용 피해 당사자인 이경석 할아버지·오연임 할머니가 참석했다.
주름과 함께 곳곳에 검버섯이 핀 초상화, 생년월일, 연도별 징용 피해 사실이 담긴 자신의 팻말 앞에서는 발걸음을 떼지 못하기도 했다.
22살 이팔청춘의 나이에 일본 이바라키현 군인 농경 근무대로 끌려간 이경석 할아버지는 "군부대에서 도망치다 일본군에 잡히면 본보기로 삼는다며 거꾸로 매달고 매질했다"며 "부대원 30명은 먹을 것이 부족해 탈이 나기 일쑤였다"고 회상했다.
사진전 관람에 앞서 징용 피해자 4명은 광주시 초청으로 제78주년 광복절 경축식에 참여했다.
광주 고려인마을은 제78주년 광복절을 맞아 봉오동전투를 재연한 거리 행진을 펼쳤다.
시민 참여형 행사로 열린 행진에는 고려인마을 주민, 호남대학교 인문도시지원사업단, 시민 등 약 500명이 참여했다.
한 손에 태극기 우산을 펼쳐 들고, 다른 손으로는 물총을 쏘며 '대한민국 만세'를 외친 참가자들은 홍범도 장군이 이끈 봉오동 전투를 여름 축제로 재해석했다.
'신성학원 총동문회 최정숙기념사업단'은 이날 오후 제주시 삼도이동에 있는 제주 여성 독립운동가 최정숙(1902∼1977) 애국지사 생가터를 알리는 표지판 제막식을 열었다.
제주 여성 독립유공자를 널리 알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기념사업단은 2∼3년에 걸쳐 수소문하고 자료를 조사한 끝에 최정숙 지사 생가터를 확인했다.
기념사업단은 "최정숙 지사의 얼을 세계에 알려 귀감이 되고 대한민국의 역사성과 도덕성 등 세계관을 정립하는 데 교훈이 되기를 바란다"며 "제주인, 나아가 전 세계인의 가슴에 애국애족의 뜨거운 열기가 살아날 수 있는 밑거름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더불어민주당 부산시당은 광복절을 맞아 오전 부산역 광장에서 '독도는 우리 땅' 플래시몹을 개최했다.
인천에서 열린 경축식에서는 밴드 '빈티지프랭키'가 저항 시인의 시로 작곡한 음악을 선보였고, 행사장 주변에서는 독립군 체험, 페이스 페인팅, 무궁화 묘목 나눠주기 등 각종 부대 행사도 진행됐다.
(전지혜 손현규 정경재 이은파 이상학 손형주 손대성 최종호 박철홍 천경환 이준영 기자)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