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룸버그 "투자자들, 中 헤지펀드 시대 끝났다며 아쉬워 해"
주식 집중 펀드들, '전례 없는' 2년 연속 손실 직면
중국 투자 헤지펀드 10여년만에 첫 감소…주식펀드들 타격 커
중국에 대한 외국 투자자들의 관심이 썰물처럼 사라지면서 중국 투자를 겨냥한 헤지펀드들이 그 대가를 톡톡히 치르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14일 보도했다.

통신은 정보제공업체 프레킨(Preqin)의 자료를 인용해 이같이 전하면서 투자자 일부는 중국을 겨냥한 외국 헤지펀드의 시대가 끝났다며 아쉬워하고 있다고 전했다.

프레킨 자료를 보면 중국에 초점을 둔 액티브 헤지펀드의 수는 최소 2012년 이후 처음으로 감소했으며, 올해 들어서도 6월 현재 5개의 새로운 펀드만 출시됐다.

또 다른 18개의 펀드는 청산됐다.

한 예로 단타이 캐피털(Dantai Capital)은 현 시장 환경에서는 자신들의 투자전략이 더는 통하지 않는다는 결론을 내린 뒤 올해 대표 상품인 '그레이터 차이나' 헤지펀드를 청산했다.

이런 위축은 2021년까지만 해도 고공행진 하는 경제와 자본시장의 흐름에 편승하려고 몰려들면서 아시아 내 새 펀드의 거의 절반을 차지했던 중국 상대의 역외 헤지 펀드들에는 큰 변화를 의미한다고 통신은 전했다.

또 미국과의 지정학적 긴장 고조와 함께 사교육 시장과 전자 상거래 등 일부 민간기업에 대한 중국 당국의 단속은 수익률 약화를 초래했고 결국 중국 자산에 대한 글로벌 투자자들의 의지도 떨어트렸다는 것이다.

헤지펀드 전문 분석업체인 유레카헤지(Eurekahedge Pte) 자료에 따르면 중국 중심의 헤지 펀드 중 특히 주식에 집중한 펀드들은 전례 없는 2년 연속 손실에 직면해 있다.

중국 중심 헤지펀드의 3분의 2 이상이 지난해 손실을 맛봤고, 36%는 손실이 5분의 1 이상이나 됐다.

올해 상반기에도 중국 펀드의 62%가 수익을 내지 못했다고 프레킨은 전했다.

특히 레전드 차이나 펀드(Legends China Fund)의 경우 지난 2년 동안 각각 20% 이상의 손실을 보인 후 올해 첫 7개월 동안 16% 하락한 것으로 전해졌다.

MSCI 중국 지수는 2020년 말 이후 43% 하락했는데, 같은 기간 미국 S&P 500지수는 19% 상승했다.

통신은 외국 투자자로부터 자금을 모으는 자산운용사들이 겉으로는 중국의 장기적인 성장 잠재력과 저렴한 밸류에이션을 호기 있게 강조하고 있지만, 뒤에서는 중국 헤지펀드 시대가 끝났다며 아쉬워하고 있다고 전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