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별 주가는 예측할 수 없다'는
랜덤워크 이론이 인덱스펀드 기반
1975년 뱅가드社 설립 이후
반세기 만에 시장 규모 26조달러
“아무리 유능한 펀드매니저라도 시장을 지속적으로 이기는 것은 불가능하다.”
이렇게 말한 워런 버핏에게 2007년 한 헤지펀드 매니저가 도전장을 냈다. 재간접 헤지펀드 운용사인 프로테제파트너스를 공동 설립한 테드 세이즈였다. 100만달러를 걸고 버핏은 S&P500지수를 따르는 인덱스펀드에, 세이즈는 5개의 재간접 헤지펀드에 분산 투자했다.
처음엔 버핏이 굴욕을 당하는 듯했다. 금융위기가 덮친 2008년 인덱스펀드는 37% 손실을 냈다. 헤지펀드도 손실을 봤지만 그보다 나은 20%대 초반이었다. 하지만 증시가 급반등한 2009년을 포함해 그 이후 매년 인덱스펀드가 앞섰다. 약속한 10년 동안 인덱스펀드는 7.1%, 헤지펀드는 2.1% 수익률을 냈다. 버핏의 승리였다.
오늘날 지수 추종 전략으로 운용되는 자금은 전 세계적으로 26조달러(약 3경4000조원)에 이른다.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인 블랙록은 ‘아이셰어즈’라는 브랜드의 상장지수펀드(ETF)가 대표 상품이다. 한국도 마찬가지다. 미래에셋자산운용, 삼성자산운용 등 모두 ETF에 혈안이다. 펀드매니저가 운용하는 펀드에 가입하는 사람이 자꾸만 줄고 있기 때문이다.
<투자의 구원자들>은 ‘인덱스펀드 혁명’의 주역들과 그 역사를 다룬 책이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 기자인 저자는 오랫동안 금융 분야를 취재하며 만난 버핏, 존 보글, 래리 핑크 등 거물들을 통해 인덱스펀드 탄생 이면의 이야기를 생생하게 되살려낸다. 금융 역사서이자 여러 인물을 다룬 전기다.
1954년 레오너드 새비지 미국 시카고대 통계학과 교수는 대학 도서관에서 책 한 권을 발견했다. 루이 바슐리에라는 프랑스 사람이 20세기 초에 쓴 책이었다. 새비지는 곧 이 책을 칭찬하는 엽서를 경제학자 친구 폴 새뮤얼슨에게 보냈다. 새뮤얼슨도 곧 바슐리에에게 매료됐고, 동료 경제학자들에게 이 발견을 알렸다.
바슐리에의 박사학위 논문은 ‘확률 계산법의 주식시장 운용 적용’이었다. 복잡한 수학식이 포함된 논문이지만 요지는 간단했다. 매수자는 주가가 오를 것이라 생각해 주식을 사고, 매도자는 떨어질 것이라 생각해 판다. 주가는 매수자와 매도자가 공정하다고 생각하는 수준에서 결정되고, 그 결과 주가는 무작위적 움직임을 보인다.
주가가 마치 동전 던지기처럼 무작위로 움직이기 때문에 추세나 반전 신호를 찾으려는 노력은 모두 허사라는 이 ‘랜덤워크 이론’은 점점 학계에 퍼져나갔다. 이는 1965년 발표된 유진 파마의 ‘효율적 시장 가설’로 발전했다.
학계는 빠르게 생각을 바꿔나갔지만 업계는 보수적이었다. 인덱스펀드 개발 노력에 무관심과 조롱, 비판, 노골적인 적대감을 드러냈다. 한 펀드매니저는 “랜덤워크 이론은 단지 펀드매니저들을 질투하는 경영대학원의 많은 교수가 만들어 낸 창작품에 불과합니다. 펀드매니저가 교수보다 더 많은 돈을 벌기 때문이죠”라며 불평했다.
1975년 보글이 뱅가드를 설립하면서 인덱스펀드의 대중화가 시작됐다. 뱅가드도 출발은 시원찮았다. ‘퍼스트 인덱스 투자신탁’(현 뱅가드500 인덱스펀드)은 처음 펀드를 만들면서 1132만달러의 자금을 모으는 데 그쳤다. 이 돈으로 살 수 있는 S&P500 종목은 280개뿐이었다. 겨우 지수를 추종할 수 있을 정도였다.
하지만 이후 증시가 불황을 겪으면서 투자자들이 비용에 민감해졌다. 1978년 미국인들이 주식 펀드를 통해 연금을 저축하도록 한 ‘401(k)’가 도입되면서 인덱스펀드가 탄력을 받기 시작했다. 뱅가드500은 2000년 4월엔 피델리티의 유명한 마젤란펀드를 제치고 1072억원을 운용하는 세계 최대 뮤추얼펀드로 올라섰다.
책이 다루는 역사는 ETF의 발명, 블랙록의 바클레이즈 글로벌 인베스터스 인수, 패시브 투자에 대한 비판 여론 등 최근 상황까지 이어진다. 인덱스펀드의 역사를 한 편의 영화를 보는 것처럼 생생히 접하기에 좋은 책이다. 다만 초점이 너무 인물에 맞춰져 있다. 인덱스펀드가 금융시장에 가져온 변화를 입체적으로 알려주지는 않는다. 이런 금융시장의 역사서가 제법 많이 나와 있는데, 왜 이 책을 읽어야 하는지에 대한 답도 명확히 드러나지 않는다.
넷플릭스 요리 예능 '흑백요리사2' 제작사가 출연진에 대한 근거 없는 루머와 악성 댓글 차단에 칼을 뽑았다.'흑백요리사2' 제작사 '스튜디오 슬램'은 지난 6일 유튜브 채널 공지를 통해 "최근 특정 출연 셰프를 겨냥한 인신공격, 악의적인 댓글, 심지어 개인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에 비방 메시지를 보내는 사례가 발생하고 있다"고 운을 뗐다.이어 "특정 셰프에 대한 인격 모독성 게시물 또는 SNS 메시지에 대해 지속적으로 증거를 수집하고 있다"면서 "확인된 악의적 게시물·메시지 작성자에 대해서는 선처 없이 강력한 법적 조치를 취할 예정"이라고 경고했다.이는 최근 심사위원 안성재 셰프에 대한 '화교 루머' 등이 온라인을 중심으로 확산하고 있는 데 따른 조치로 보인다.앞서 일부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흑백요리사2' 심사위원인 안성재 셰프가 화교 출신이라거나, 공산당과 관련이 있다는 등 근거 없는 주장을 펼치는 게시글이 여러 차례 올라왔다.이 같은 주장은 안 셰프가 참가자들의 요리 중 중식에 유독 후한 점수를 준다는 근거로 사용되기도 했다.이에 대해 제작진은 "평생 요리에 매진해 온 셰프들의 명예를 심각하게 훼손할 뿐만 아니라, 일반인 출연자들에게 치유하기 어려운 큰 상처를 남기고 있다"면서 "요리에 대한 순수한 열정으로 경연에 임해주신 셰프들이 더 이상 피해를 보지 않아야 한다"고 밝혔다.한편, '흑백요리사 2'는 스타 셰프 '백수저'들과 아직 이름이 알려지지 않았지만, 실력만큼은 뛰어난 요리사 '흑수저'가 요리 대결을 벌이는 서바이벌 예능 프로그램이다.시즌1 공개 당시
정부가 육아휴직 활성화에 매진하고 있지만, 대기업과 영세사업장 간 육아휴직 양극화는 여전한 것으로 조사됐다.대기업은 10곳 중 9곳이 육아휴직을 모두 사용할 수 있었지만, 영세사업장은 10곳 중 6곳만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었다. 영세사업장의 경우, 육아휴직을 사용하면 동료 및 관리자의 업무가 늘어날까 봐 눈치가 보여 마음껏 사용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다.7일 고용노동부가 발주해 한국여성정책연구원이 수행한 '2024년 기준 일·가정 양립 실태조사'에 따르면, 조사 대상 업체 중 육아휴직제도를 '잘 알고 있다'고 답한 업체는 57.7%였다. 이는 전년(55.7%) 대비 2%포인트 늘어난 수치다.이어 23.2%는 '어느 정도 알고 있다', 10.1%는 '들어본 적 있다', 9.0%는 '모른다'고 했다.육아휴직제도에 대한 인지도는 늘었지만, 실제 사용 가능성을 둘러싼 기업 간 불균형은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300인 이상 사업장에서는 '육아휴직 대상자 모두 사용할 수 있다'는 답변이 89.2%를 차지한 데 반해 5∼9인 사업장에선 60.1%에 불과해 격차가 컸다.5∼9인 사업장의 경우 21.8%는 '대상자 중 일부 사용 가능', 18.1%는 '대상자도 전혀 사용 불가능'이라고 답했다.대상자임에도 육아휴직을 전혀 사용하지 못하는 이유로 가장 많은 35.9%가 '동료 및 관리자의 업무 과중'을 꼽았다.이어 '사용할 수 없는 직장 분위기(31.3%)', '대체 인력을 구하기 어려워서(26.8%)' 순으로 집계됐다.노동자가 이용할 수 있는 최대 육아휴직 기간도 300인 이상 사업장은 평균 12.9개월, 5∼9인 사업장은 평균 11.8개월로 차이가 있었다.그런가 하면 난임치료휴가제도의 사용 가능 여부도 대
경기도 부천에서 700번째 헌혈을 달성한 50대 남성의 사연이 알려졌다. 이 남성은 40년 동안 꾸준한 건강 관리와 함께 헌혈을 실천했다.대한적십자사 인천혈액원은 경기도 부천시에 사는 박기식씨(58)가 지난달 28일 헌혈의집 상동센터에서 700번째 헌혈을 했다고 7일 밝혔다.헌혈 700회 달성자는 전국적으로 10여명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인천혈액원에 따르면 박씨는 18세에 첫 헌혈을 시작한 뒤 40년간 묵묵히 헌혈을 실천해왔다.그는 헌혈증서를 백혈병어린이재단과 주변 이웃에 기부하며 헌혈의 가치와 나눔의 선순환을 알리는 일에 앞장서고 있다.박씨는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고 싶다는 마음으로 헌혈을 시작했다"면서 "헌혈은 삶을 더 건강하고 의미 있게 만드는 엔도르핀"이라고 700회 달성 소감을 밝혔다.이어 "헌혈 900회 달성을 목표로 삼고 있다"면서 "올해부터 헌혈을 할 수 있게 된 자녀에게 헌혈의 중요성을 몸소 보여주고 기회가 되면 함께 참여하고 싶다"고 덧붙였다.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