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바다' 잼버리, 유치 전엔 경쟁지 '배수문제'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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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일 국외 출장 연수 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전북도청 직원 4명과 부안군청 직원 1명, 스카우트 연맹 직원 2명 등 총 7명은 2016년 2월 18일부터 같은 달 24일까지 폴란드 그단스크를 방문했다. 이들이 출장을 나간 시점은 전북 부안 새만금이 제25회 세계 잼버리를 유치하기 전으로, 그단스크는 새만금의 경쟁지였다.
이들은 그단스크 현지를 답사한 뒤 내놓은 보고서에서 “겨울철이라 물이 빠지지 않았다고 하더라도 우리가 타고 간 차량이 빠져 트랙터를 불러 견인할 정도”라며 “진입로도 좁은 농로 한군데로 야영지 여건이 안 좋다”고 지적했다.
이들이 지적한 그단스크의 문제점은 도리어 새만금에서 터졌다. 새만금 잼버리 참가자들은 대회 초반부터 “소나기라도 한 번 내리면 물이 3~4㎝가량 차올라 정상적인 활동이 어렵다”고 하소연했다.
새만금은 당초 농업용지로 개발된 간척지다. 물을 가둬둘수록 유리한 농업용지 특성상 배수가 원활하지 못하다.
잼버리 조직위원회 측은 행사를 약 1년 가까운 시점에서 “폭염과 폭우 대비를 철저히 했다”고 호언장담했지만, 빈말로 드러났다. 소나기도 소화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엎친 데 덮친 격으로 태풍 ‘카눈’이 북상하면서 결국 잼버리 참가자들은 지난 8일 새만금 야영지를 아예 떠나야 했다.
이광식 기자 bumer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