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와이섬 집어삼킨 화마…최소6명 사망·'대피령' 이재민 2천여명(종합2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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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 피해 아직 없는 듯…"피해지역 거주 동포 2명 무사히 빠져나와"
화염·연기에 바다로 뛰어든 주민 14명 구조…공항에는 2천명 발묶여
허리케인 강풍 타고 불 삽시간에 번져…인기 관광지, '불타는 지옥'으로 8일(현지시간) 세계적인 휴양지인 하와이 마우이 섬에서 발생한 산불이 9일까지 이틀째 확산하면서 섬의 인기 관광명소가 잿더미로 변했다.
지금까지 최소 6명이 숨지고 수십명이 다치는 등 인명 피해도 잇따르고 있다.
다행히 한인 동포나 관광객들의 피해는 보고되지 않았다.
◇ 산불, 허리케인 타고 이틀째 번져
미국 하와이주 마우이 카운티는 9일 홈페이지와 소셜미디어에 긴급 알림과 보도자료를 내고 "전날 밤과 이날 새벽 마우이섬에서 신고된 산불이 확산하고 있다"며 위험 지대 주민에게 대피령을 내렸다.
카운티 당국에 따르면 화재는 전날 마우이 섬 중부 쿨라와 서부 해안 라하이나 지역에서 각각 발생했다.
8일 오전 0시 22분께 마우이 섬 중부 쿨라 지역에서 첫 산불이 신고됐고, 이어 오전 6시 37분께 해변 마을 라하이나 인근에서 또다른 산불이 신고됐다.
마우이 소방국은 8일 오전 9시 55분께 라하이나 산불이 100% 진압됐다고 선언했으나, 강풍을 타고 잔불이 살아나면서 불이 다시 무섭게 번졌다.
쿨라 지역 산불도 계속 확산해 키헤이 등 중서부 해안 지역까지 퍼졌다.
한때 최대 시속 80마일(129㎞)의 돌풍이 불면서 헬기 운항이 어려웠다가 9일 오전 9시께부터 기상 조건이 개선되면서 미 해안경비대와 해군의 헬기를 포함한 소방 헬기가 이륙해 화재를 진압하고 있지만, 불은 아직 잡히지 않고 있다.
당국은 현재까지의 정확한 피해 규모는 밝히지 않았다.
현지 기상 당국은 하와이 인근에 자리한 허리케인 '도라' 영향으로 강풍을 타고 불길이 삽시간에 섬 곳곳으로 번졌다고 분석했다.
하와이 제도에서 가장 큰 빅아일랜드 섬(하와이섬) 역시 영향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국립허리케인센터에 따르면 허리케인 도라는 이날 오전 5시 기준 하와이에서 남남서쪽 방향 약 795마일(1천280㎞) 지점을, 이날 오후 2시 기준으로는 남서쪽 약 900 마일(1천448㎞) 지점을 이동 중이다.
호놀룰루 기상청은 이날 하와이 전체에 강풍 경보를 내렸다가 오후 들어 주의보로 하향 조정했다.
기상청은 이날 오후 6시까지 최대 시속 50마일(80㎞)의 강한 바람이 불 수 있다고 경고했다.
◇ 평화로운 관광지가 아수라장으로
한밤중 갑작스러운 '화마의 공격'에 주민과 관광객들이 대피하며 큰 혼란이 빚어졌다.
특히 마우이섬 유명 관광지인 라하이나 지역의 피해가 컸다.
마우이 시장인 리처드 비센 주니어는 9일 기자회견에서 이 지역에서 발생한 화재로 최소 6명의 사망자가 확인됐다고 밝혔다.
비센 시장은 "여전히 수색과 구조가 진행 중이어서 사망자 수가 어떻게 달라질지 모르겠다"며 "라하이나 지역의 많은 주택과 상가 건물이 불에 탔고, 대부분이 전소됐다"고 말했다.
또 이 지역 마을 곳곳에 총 13건의 대피령이 내려졌으며, 통행이 가능한 도로 1개를 제외하고 16개가 차단되면서 라하이나 지역이 거의 봉쇄되다시피 했다고 전했다.
미 적십자사가 마련한 대피소 5개가 문을 열었으며, 총 2천100명이 대피소에 머물고 있다.
아울러 호텔 등 숙박시설을 포함해 라하이나 지역의 2천600여가구에 전기가 끊겼다고 비센 시장은 전했다.
미국의 정전현황 집계사이트 파워아웃티지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 기준으로 마우이 지역에서 정전된 가구는 총 1만2천600여 가구에 달한다.
이에 더해 라하이나 지역은 유선전화와 휴대전화 모두 불통인 상태라고 당국은 전했다.
또 섬 일부 지역에서 911 신고 시스템이 마비됐다며 응급 상황 시 경찰서에 직접 전화하라고 안내하기도 했다.
일부 주민은 강한 화염을 피하고자 바다에 뛰어드는 등 긴박한 상황도 있었다.
카운티 당국은 해안경비대가 바다에 뛰어든 어린이 2명을 포함해 14명을 구조했다고 밝혔다.
당국에 따르면 마우이의 카훌루이 공항에서는 전날부터 여행객 2천명을 보호하고 있다.
이들은 화재로 인해 항공편이 갑자기 취소됐거나 섬에 막 도착한 여행객들이다.
당국은 이들을 섬 밖으로 이송하기 위한 대책을 마련 중이다.
소셜미디어에는 마우이 카운티의 서부 지역 모든 도로가 긴급 구조요원과 혼비백산해 대피하는 주민들로 혼잡한 모습이 담긴 동영상이 게시되기도 했다.
'지상낙원' 같던 해변과 야자수 위로 자욱한 연기구름이 솟아오르는 사진도 빠르게 공유됐다.
◇ "가족 2명 무사히 빠져나와"…한인 피해 아직 보고 안 돼
주호놀룰루총영사관에 따르면 마우이 섬에는 연간 한국 관광객 2만5천명 정도가 방문한다.
마우이 섬에 거주하는 한인은 약 500명이다.
다행히 현재까지 이번 마우이 화재로 인한 한국 관광객과 한인들의 별다른 피해는 영사관에 보고되지 않은 상태다.
주호놀룰루총영사관은 연합뉴스에 "라하이나 지역에서 거주하는 한인 가족 2명이 피해 지역을 무사히 빠져나온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또 "마우이 섬의 도로 통제로 이동이 어려운 상황이라는 관광객 신고가 5건 정도 있었지만, 도로 상황이 개선되면서 지금은 모두 이동 중"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현재 바람이 다소 잦아든 상태여서 화재 진압 여건은 나아진 것으로 본다"며 "한인들의 피해 여부 등을 포함해 상황을 계속 주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와이 주정부는 주민과 관광객들에게 마우이 섬 여행을 자제해 달라고 당부했다.
한국계인 실비아 루크 하와이 부지사는 현재 개인 여행 중인 조시 그린 주지사의 권한을 대행해 비상사태를 선언하고 하와이 주방위군을 동원해 피해 지역 지원에 나섰다.
루크 부지사는 "그동안 우리 섬에 영향을 미치지 않은 허리케인이 이런 유형의 산불을 일으킬 것이라고는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며 "산불이 여러 커뮤니티를 전멸시켰다"고 말했다.
하와이 주지사실은 그린 주지사가 화재 상황을 보고받고 개인 일정을 중단한 뒤 이날 밤 복귀해 화재 대응을 지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연합뉴스
화염·연기에 바다로 뛰어든 주민 14명 구조…공항에는 2천명 발묶여
허리케인 강풍 타고 불 삽시간에 번져…인기 관광지, '불타는 지옥'으로 8일(현지시간) 세계적인 휴양지인 하와이 마우이 섬에서 발생한 산불이 9일까지 이틀째 확산하면서 섬의 인기 관광명소가 잿더미로 변했다.
지금까지 최소 6명이 숨지고 수십명이 다치는 등 인명 피해도 잇따르고 있다.
다행히 한인 동포나 관광객들의 피해는 보고되지 않았다.
◇ 산불, 허리케인 타고 이틀째 번져
미국 하와이주 마우이 카운티는 9일 홈페이지와 소셜미디어에 긴급 알림과 보도자료를 내고 "전날 밤과 이날 새벽 마우이섬에서 신고된 산불이 확산하고 있다"며 위험 지대 주민에게 대피령을 내렸다.
카운티 당국에 따르면 화재는 전날 마우이 섬 중부 쿨라와 서부 해안 라하이나 지역에서 각각 발생했다.
8일 오전 0시 22분께 마우이 섬 중부 쿨라 지역에서 첫 산불이 신고됐고, 이어 오전 6시 37분께 해변 마을 라하이나 인근에서 또다른 산불이 신고됐다.
마우이 소방국은 8일 오전 9시 55분께 라하이나 산불이 100% 진압됐다고 선언했으나, 강풍을 타고 잔불이 살아나면서 불이 다시 무섭게 번졌다.
쿨라 지역 산불도 계속 확산해 키헤이 등 중서부 해안 지역까지 퍼졌다.
한때 최대 시속 80마일(129㎞)의 돌풍이 불면서 헬기 운항이 어려웠다가 9일 오전 9시께부터 기상 조건이 개선되면서 미 해안경비대와 해군의 헬기를 포함한 소방 헬기가 이륙해 화재를 진압하고 있지만, 불은 아직 잡히지 않고 있다.
당국은 현재까지의 정확한 피해 규모는 밝히지 않았다.
현지 기상 당국은 하와이 인근에 자리한 허리케인 '도라' 영향으로 강풍을 타고 불길이 삽시간에 섬 곳곳으로 번졌다고 분석했다.
하와이 제도에서 가장 큰 빅아일랜드 섬(하와이섬) 역시 영향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국립허리케인센터에 따르면 허리케인 도라는 이날 오전 5시 기준 하와이에서 남남서쪽 방향 약 795마일(1천280㎞) 지점을, 이날 오후 2시 기준으로는 남서쪽 약 900 마일(1천448㎞) 지점을 이동 중이다.
호놀룰루 기상청은 이날 하와이 전체에 강풍 경보를 내렸다가 오후 들어 주의보로 하향 조정했다.
기상청은 이날 오후 6시까지 최대 시속 50마일(80㎞)의 강한 바람이 불 수 있다고 경고했다.
◇ 평화로운 관광지가 아수라장으로
한밤중 갑작스러운 '화마의 공격'에 주민과 관광객들이 대피하며 큰 혼란이 빚어졌다.
특히 마우이섬 유명 관광지인 라하이나 지역의 피해가 컸다.
마우이 시장인 리처드 비센 주니어는 9일 기자회견에서 이 지역에서 발생한 화재로 최소 6명의 사망자가 확인됐다고 밝혔다.
비센 시장은 "여전히 수색과 구조가 진행 중이어서 사망자 수가 어떻게 달라질지 모르겠다"며 "라하이나 지역의 많은 주택과 상가 건물이 불에 탔고, 대부분이 전소됐다"고 말했다.
또 이 지역 마을 곳곳에 총 13건의 대피령이 내려졌으며, 통행이 가능한 도로 1개를 제외하고 16개가 차단되면서 라하이나 지역이 거의 봉쇄되다시피 했다고 전했다.
미 적십자사가 마련한 대피소 5개가 문을 열었으며, 총 2천100명이 대피소에 머물고 있다.
아울러 호텔 등 숙박시설을 포함해 라하이나 지역의 2천600여가구에 전기가 끊겼다고 비센 시장은 전했다.
미국의 정전현황 집계사이트 파워아웃티지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 기준으로 마우이 지역에서 정전된 가구는 총 1만2천600여 가구에 달한다.
이에 더해 라하이나 지역은 유선전화와 휴대전화 모두 불통인 상태라고 당국은 전했다.
또 섬 일부 지역에서 911 신고 시스템이 마비됐다며 응급 상황 시 경찰서에 직접 전화하라고 안내하기도 했다.
일부 주민은 강한 화염을 피하고자 바다에 뛰어드는 등 긴박한 상황도 있었다.
카운티 당국은 해안경비대가 바다에 뛰어든 어린이 2명을 포함해 14명을 구조했다고 밝혔다.
당국에 따르면 마우이의 카훌루이 공항에서는 전날부터 여행객 2천명을 보호하고 있다.
이들은 화재로 인해 항공편이 갑자기 취소됐거나 섬에 막 도착한 여행객들이다.
당국은 이들을 섬 밖으로 이송하기 위한 대책을 마련 중이다.
소셜미디어에는 마우이 카운티의 서부 지역 모든 도로가 긴급 구조요원과 혼비백산해 대피하는 주민들로 혼잡한 모습이 담긴 동영상이 게시되기도 했다.
'지상낙원' 같던 해변과 야자수 위로 자욱한 연기구름이 솟아오르는 사진도 빠르게 공유됐다.
◇ "가족 2명 무사히 빠져나와"…한인 피해 아직 보고 안 돼
주호놀룰루총영사관에 따르면 마우이 섬에는 연간 한국 관광객 2만5천명 정도가 방문한다.
마우이 섬에 거주하는 한인은 약 500명이다.
다행히 현재까지 이번 마우이 화재로 인한 한국 관광객과 한인들의 별다른 피해는 영사관에 보고되지 않은 상태다.
주호놀룰루총영사관은 연합뉴스에 "라하이나 지역에서 거주하는 한인 가족 2명이 피해 지역을 무사히 빠져나온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또 "마우이 섬의 도로 통제로 이동이 어려운 상황이라는 관광객 신고가 5건 정도 있었지만, 도로 상황이 개선되면서 지금은 모두 이동 중"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현재 바람이 다소 잦아든 상태여서 화재 진압 여건은 나아진 것으로 본다"며 "한인들의 피해 여부 등을 포함해 상황을 계속 주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와이 주정부는 주민과 관광객들에게 마우이 섬 여행을 자제해 달라고 당부했다.
한국계인 실비아 루크 하와이 부지사는 현재 개인 여행 중인 조시 그린 주지사의 권한을 대행해 비상사태를 선언하고 하와이 주방위군을 동원해 피해 지역 지원에 나섰다.
루크 부지사는 "그동안 우리 섬에 영향을 미치지 않은 허리케인이 이런 유형의 산불을 일으킬 것이라고는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며 "산불이 여러 커뮤니티를 전멸시켰다"고 말했다.
하와이 주지사실은 그린 주지사가 화재 상황을 보고받고 개인 일정을 중단한 뒤 이날 밤 복귀해 화재 대응을 지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