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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美 장기채 가격 급락속 국채 ETF 저점 매수 나선 美 개미들 [글로벌 ETF 트렌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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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로벌 ETF 트렌드

    장기채 둘러싸고 매수 vs 매도 논쟁 격화
    빌 에크만 "인플레 굳어지면 국채 가치 떨어져"
    7월 CPI가 변수로 꼽혀



    미 장기채의 전망을 두고 투자자들 간의 관점이 엇갈리고 있다. '리틀 버핏'으로 불리는 빌 애크먼 퍼싱스퀘어 회장은 장기채에 대한 비관적인 전망을 하며 숏(매도) 포지션을 취했다. 반면 미국의 개인투자자들은 장기채 상장지수펀드(ETF) 등을 매입하며 롱(매수) 포지션을 잡는 모습이다. 시장에 변수가 많아지며 불확실성은 더 커졌다는 평가다.

    빌 애크먼 "美 국채 숏 포지션 잡았다"

    애크먼 회장은 지난 2일(현지시간) 자신의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미 국채 30년물에 대한 숏 포지션을 취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눈에 보이는 것만으로도 (미 정부의) 적자 폭이 크다"라고 지적했다. 장기채 금리가 상승하면서 정부의 재정부담이 커져 국채 가치가 떨어질 것이란 관측이다. 따라서 미 국채 30년물에 숏 포지션을 취하는 동시에 옵션을 사들여 위험 헤지에 나섰다는 설명이다.

    시장에서도 국채 매도세가 가팔라지기 시작했다. 7일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에 따르면 지난 1일부터 일주일간 레버리지 펀드의 장기 국채 파생상품 순매도 포지션이 2010년 이후 약 13년 만에 최대폭으로 증가했다. 헤지펀드 등 기관투자가들이 국채 공매도에 나선 것이다.

    반면 개인투자자들은 정반대 입장을 취했다. 개인투자자들은 주로 ETF를 통해 미국 장기채를 대량 매입하고 나섰다. ETF 닷컴에 따르면 올해 순 유입 기준으로 2위에 등극한 상품은 '아이셰어즈 만기 20년이상 미 국채 ETF(TLT)'로 나타났다.

    TLT는 올해 들어 162억달러 이상 순 유입을 기록하며 운용자산(AUM)이 410억달러에 달한다. 만기 20년 이상의 미 국채 수익률을 추종하는 ETF다. 지난달에만 47억달러어치 순유입됐다. 한국에서도 최근 한 달간 TLT 매수액이 12억달러를 넘겼다.

    장기채에 대한 관심이 커지자 관련 ETF도 인기다. '아이셰어즈 미국 국채 변동금리 ETF(TFLO)'는 장기채의 금리 변동성에 베팅하는 ETF다. 변동성이 커질수록 수익률이 증가한다. 지난달 32억달러 순 유입을 기록하며 AUM이 95억달러를 넘겼다.

    TLT 수익률의 3배를 추종하는 '디렉시온 데일리 20년 이상 국채 불 3X(TMF)'와 TLT의 하락 가능성을 제한한 '아이셰어즈 만기 20년 이상 미 국채 ETF(TLTW)'도 투자 수요가 커졌다.
    美 장기채 가격 급락속 국채 ETF 저점 매수 나선 美 개미들 [글로벌 ETF 트렌드]
    다만 장기채 ETF 수익률은 최근 들어 하락세다. 금리가 고공 행진하자 채권 가치가 축소되며 수익률이 줄어든 것이다. 최근 6개월간 TMF의 수익률은 -29%를 찍었고, TLT는 -10%로 치닫고 있다.

    금리 두고 견해차 벌어져

    기관투자가와 개인투자자의 견해가 엇갈리는 이유는 금리 상승 때문이다. 기관투자가는 금리가 계속 오를 것이란 판단에 따라 공매도에 나섰다. 지난 4일 미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4.058%로 14년 만의 최고치에 육박했고, 6일 장중 4.124%까지 올랐다. 2년물 금리는 이날 장중 4.858%까지 상승했다. 채권 금리 상승은 채권 가격 하락으로 이어진다.
    美 장기채 가격 급락속 국채 ETF 저점 매수 나선 美 개미들 [글로벌 ETF 트렌드]
    금리가 상승한 이유는 크게 세 가지다. 우선 일본은행이 최근 7개월 만에 대규모 금융완화 정책을 수정한 여파가 반영됐다. 일본이 긴축 기조로 돌아서면 일본 국채의 매력이 높아질 수 있어서다. 일본 투자자는 현재 미 국채를 가장 많이 사들이는 외국인 투자자다.

    최근 피치레이팅스가 미국의 신용등급을 한 단계 하향 조정하면서 국채 신뢰도도 줄었다. 여기에 미 재무부가 국채 발행을 증액하겠다고 나서며 공급량이 늘 전망이다. 애크먼 회장도 이와 비슷한 논지를 펼치고 있다.

    미 월가에서는 애크먼 회장의 견해가 오판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최근 미 국채에 대한 매도세가 과하다는 분석이다. 골드만삭스와 모건스탠리는 7일 투자 서한을 통해 최근 미 국채가 과매도됐고, 현재는 매수할 시점이라고 권고했다. 금리가 장기적으로 하락할 것이란 판단에서다.

    투자업계에선 일본의 통화 긴축의 여파가 예상외로 미미하다고 분석했다. 미 재무부가 발행을 예고한 국채의 만기도 전망치보다 짧은 편이다. 장기채에 미치는 영향력이 작다는 뜻이다. 피치레이팅스가 지적한 사안도 이미 시장에 알려진 위험이라는 해석이다.

    숏 포지션과 롱 포지션 투자자가 가장 크게 엇갈리는 부분은 인플레이션에 대한 전망이다. 애크먼 회장은 30년 만기 미 국채 금리가 5%대에 육박할 것이라고 관측했다. 인플레이션이 3%대에 장기간 고착화될 것이란 이유에서다. 실질 금리(0.5~1%)와 인플레이션(3%), 기간 프리미엄(2%)을 합산해 금리가 연 5.5~6%로 수렴한다는 설명이다.

    반면 일각에서는 미국의 인플레이션이 지속해서 완화하고 있다는 주장이 나온다. 지난해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치솟았던 에너지 가격은 올해 들어 하락세를 보였다. 서비스 물가도 계속 내려가고 있다.

    오는 10일 발표될 미 7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은 변수다. 물가 상승세가 둔화하면 경기 연착륙 희망이 커져 장기 국채 금리가 더 뛸 수 있다. 인플레이션율은 최근 둔화하고 있지만 6월 기준 3%로 여전히 미 중앙은행(Fed)의 목표치인 2%를 웃돈다.

    오현우 기자 oh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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