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서울 시내의 한 세븐일레븐 매장에서 고객이 개인컵을 이용한 친환경 커피 구독 서비스 '그린 아메리카노'를 이용하고 있다./ 연합뉴스
11일 서울 시내의 한 세븐일레븐 매장에서 고객이 개인컵을 이용한 친환경 커피 구독 서비스 '그린 아메리카노'를 이용하고 있다./ 연합뉴스
고물가가 계속되면서 편의점의 자체브랜드(PB) 판매 트렌드도 변화하고 있다. 아메리카노 위주로만 판매되던 기존의 트렌드와는 달리 라떼 판매량이 늘어난 게 대표적이다. 오는 10월 예정된 우윳값 인상 이후엔 편의점 커피 선호가 더 높아질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4일 세븐일레븐에 따르면 지난 6~7월 커피 PB ‘세븐카페’의 아이스 라떼 매출은 지난해 같은기간과 비교해 260% 늘어났다. 같은기간 세븐카페 전체 매출 증가율(29%)에 비해 9배 이상 높은 증가폭이다. 아이스 라떼가 전체 커피 판매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약 10%로 5%에 머물렀던 지난해 같은기간과 비교해 두 배 가까이 늘었다.

아이스 라떼 판매가 급증한 배경엔 고공행진하고 있는 물가가 있다. 기존엔 편의점 커피의 주 소비층이 빨리 커피를 먹을 수 있는 사람들에 맞춰져있었다면 이젠 기존에 프랜차이즈 커피 전문점을 찾던 사람들로 옮겨갔단 분석이 나온다. 편의점 업계 관계자는 “과거 편의점 원두커피는 아메리카노만을 연상시켰다”며 “최근엔 합리적인 가격과 균일한 품질로 인해 라떼류 상품 판매가 크게 높아졌다”고 말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외식 물가는 전년동월 대비 5.9% 올랐다. 지난해 1월 이후 18개월 간 6%대 상승률을 보이다 다소 주춤해졌지만 전체 물가상승률(2.3%)을 크게 앞섰다. 우유 물가 역시 지난해 같은달과 비교해 9.3% 올라 전체 가공식품 물가 상승률(6.8%)보다 높았다.
세븐일레븐 자체브랜드(PB) 커피 '세븐카페'의 아이스라떼와 아이스바닐라라떼 제품./ 코리아세븐 제공
세븐일레븐 자체브랜드(PB) 커피 '세븐카페'의 아이스라떼와 아이스바닐라라떼 제품./ 코리아세븐 제공
차별화를 위한 이색 상품 출시도 잇따르고 있다. 세븐일레븐은 지난달 5일 ‘아이스구슬라떼’ 2종을 리뉴얼 출시했다. 구슬 아이스크림 업체 ‘디핀다트’와 제휴해 우유를 구슬 아이스크림 형태로 구현한 상품이다. 구슬 아이스는 액체 질소를 이용해 영하 198도에서 지름 3mm 가량으로 만들었다. 맛이 밍밍하다는 고정관념을 타파하기 위해 원유 함량도 50% 이상 높였다. GS25는 총용량 750㎖의 특대형 사이즈의 ‘아이스아메리카노 점보’를 출시했다. 기존 라지 사이즈 제품대비 용량을 1.6배 늘리고 가격은 약 30% 저렴하게 책정했다는 점을 내세웠다.

김은혜 세븐일레븐 즉석식품팀 상품기획자(MD)는 “편의점 커피는 맛이없다는 편견을 깨뜨리기 위해 바리스타와 큐그레이더 등 업계 전문가들이 모여 다양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며 “가심비를 찾는 소비자를 겨냥해 올 여름을 앞두고 대대적인 원두 리뉴얼을 진행했다”고 말했다.

송영찬 기자 0ful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