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거운 고기압이 대기 전층 차지…소나기 내려도 '무용지물'
태풍 카눈 동중국해서 모레까지 정체…이후 일본 남쪽으로
다음주에도 '폭염경보'급 무더위…태풍이 더위 부추겨
다음 주에도 '폭염경보'급 폭염이 이어질 것으로 3일 전망됐다.

기상청에 따르면 현재 우리나라 대기 상층은 티베트고기압, 중하층은 티베트고기압과 북태평양고기압이 차지하고 있다.

대기 전 층을 뜨거운 아열대고기압이 차지한 것이다.

이에 낮엔 불볕더위, 밤엔 열대야가 나타나는 무더위가 한동안 이어지겠다.

다음주에도 '폭염경보'급 무더위…태풍이 더위 부추겨
대기 불안정에 의한 강한 소나기도 반복해서 내리겠다.

뜨거운 공기가 대기 전 층을 차지했는데도 대기가 불안정해지는 이유는 낮 동안 지상의 공기가 급격히 뜨거워지면서 '하층 공기가 상층 공기보다 뜨거운 상황'이 어쨌든 만들어지기 때문이다.

소나기가 내리면 기온은 떨어지겠으나 일시적인 하강이겠다.

비는 습도를 높이기 때문에 소나기는 무더위를 식히기보다는 가중하겠다.

기상청은 오전 10시 30분 발표한 13일까지 전망에서 대부분 지역에서 최고체감온도가 33~35도에 달하는 무더위가 이어지겠다고 밝혔다.

오는 주말은 아침 기온이 24~28도, 낮 기온이 30~36도일 것으로 예상했다.

현재 동중국해에 다다른 제6호 태풍 카눈이 사실상 이동하지 않고 정체하면서 우리나라로 뜨겁고 습한 공기를 주입해 무더위를 더 부추기겠다.

카눈은 이날 오전 9시 일본 오키나와 서쪽 320㎞ 해상을 지났다.

카눈은 그간 티베트고기압 가장자리를 타고 부는 대기 상층의 동풍을 따라서 서쪽으로 이동해 왔다.

카눈을 서진시킨 바람이 약해지고 또 중국 내륙 기압능이 앞을 가로막으면서 카눈은 동중국해에서 정체하겠다.

다음주에도 '폭염경보'급 무더위…태풍이 더위 부추겨
기상청 오전 10시 태풍정보를 보면 카눈은 4일 오전 9시 오키나와 서쪽 380㎞ 해상에 이르겠는데 이때 이동속도는 시속 1㎞에 불과할 것으로 예상된다.

정체기는 5일까지로 예상된다.

이후 카눈 남쪽 적도저기압 세력이 강해지면서 카눈은 적도고기압 가장자리를 타고 부는 동풍을 따라 이동할 전망이다.

북서쪽으로 이동하던 카눈이 '급커브'를 틀어 일본 규슈 남쪽 해상을 향해 동북동진하겠다.

'전향'이다.

카눈은 6~7일 규슈 남쪽 해상에서 동북동진을 거듭하다가 8일 이후에는 북진 또는 북북동진을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동쪽으로 이동하다가 북태평양고기압을 만나 북태평양고기압 가장자리를 타고 부는 남풍에 몸을 싣는 것이다.

다만 카눈 예상 경로에는 변동성이 큰 상황이다.

수치예모보델들 예상을 보면 규슈 남쪽 해상까지 동북동진한다는 데는 예상이 일치하지만, 세부 경로나 북진으로 재차 전향했을 때 곡률을 달리 보고 있다.

한국형수치예보모델(KIM)과 영국 기상청 통합모델(UM)은 카눈이 규슈를 지나는 데 무게를 싣고 있지만 유럽 중기예보센터 모델(ECMWF)은 간사이 지방 쪽을 관통하는 경로를 유력하게 제시했다.

다음주에도 '폭염경보'급 무더위…태풍이 더위 부추겨
카눈은 현재 중심기압이 940hPa(헥토파스칼), 중심 최대풍속이 47㎧(시속 169㎞)로 강도 등급은 '매우 강'이다.

카눈의 강도 등급은 정체기에 '강'으로 낮아지겠지만 세력이 크게 약해지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카눈 예상 경로상 해수면 온도가 27도 이상이고 바다의 열용량은 태풍이 세력을 유지하기 충분한 수준인 1㎠당 50KJ(킬로줄) 이상이기 때문이다.

국내에서는 카눈에 의한 높은 물결에 대비해야 하겠다.

카눈이 동중국해에서 정체하면서 당분간 제주해안과 남해안, 서해안에 너울이 유입되고 이에 갯바위나 방파제를 넘을 정도로 높은 물결이 밀려오겠다.

특히 5일까지 달 인력이 강해 해수면이 높은 대조기이므로 해안가 저지대에서는 침수에도 대비해야 한다.

6~9일 카눈과 주변 기압계 사이에서 동풍이 불면서 강원영동과 제주에 비가 내릴 가능성도 있다.

최근 많은 비로 지반이 약해진 상황이기 때문에 강수에도 대비해야 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