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캘리포니아주 새너제이에 있는 어도비 본사 앞.     AP연합뉴스
미국 캘리포니아주 새너제이에 있는 어도비 본사 앞. AP연합뉴스
미국 투자은행(IB) 모건스탠리가 어도비를 ‘숨겨진 인공지능(AI) 수혜주’로 꼽았다. 어도비가 AI를 콘텐츠 제작 도구에 접목하면서, 제품 판매량이 늘어나 수익성이 좋아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모건스탠리는 31일(현지시간) 어도비에 대한 투자의견을 ‘동일 비중’(보유)에서 ‘비중 확대’(매수)로 상향 조정했다. 올해 목표주가로 660달러를 제시했다. 이날 뉴욕증시에서 어도비는 전날보다 3.27% 상승한 546.17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현재 종가보다 주가가 35% 추가 상승할 여력이 있다는 관측이다.

키스 와이스 모건스탠리 애널리스트는 “어도비는 제품 전반에 걸쳐 AI 기능을 통합했다”며 “그 결과 제품의 성능을 개선해 수익성을 끌어올렸다”고 설명했다. 와이스 애널리스트는 “중장기적으로 어도비의 생성형 AI가 새로운 수익원이 될 것이라고 판단한다”며 “포토샵, 프리미어 등 콘텐츠 제작 소프트웨어 분야에서 견고한 해자(경쟁 우위)를 갖춘 것도 강점”이라고 설명했다.

어도비는 소프트웨어 기업 가운데 선도적으로 생성형 AI를 도입했다. 대표 프로그램인 포토샵을 비롯해 일러스트레이터, 애크로뱃 등 디지털 콘텐츠 제작 도구에 AI를 접목했다.

어도비의 발 빠른 대처는 2분기 실적에 반영됐다. 2분기 매출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10% 늘어난 48억달러였고, 조정 주당순이익(EPS)은 시장 추정치를 웃도는 3.91달러였다. 주가도 순항 중이다.

오현우 기자 oh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