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 3000억 돌파…2030 '술파티 필수템'으로 불티난 제품[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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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직구까지 하는 '술자리 필수템'
커지는 숙취해소제 시장
연간 판매액 3000억원 돌파
술자리 다시 늘며 수요 증가
4050男 타깃서 '2030男女 확대'
커지는 숙취해소제 시장
연간 판매액 3000억원 돌파
술자리 다시 늘며 수요 증가
4050男 타깃서 '2030男女 확대'

최근 술자리 문화가 돌아오면서 국내 숙취해소제 시장이 대목을 맞았다. 시장 규모만 3000억원을 돌파했다. 1992년 국내 숙취해소제가 처음 출시된 지 30년 만이다. 지난해 4월 이후 코로나19가 사실상 엔데믹(풍토병화) 국면으로 접어들자 술자리가 늘면서 숙취해소제를 찾는 소비자가 늘었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 숙취해소제 시장은 20~30대 젊은층 비중이 커지고 있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현재 국내엔 20여 개의 국내 제약사, 식품제조사 등이 숙취 해소 제품을 판매 중이다. 중소기업 및 해외 기업의 제품 등까지 포함하면 50여개 이상 시판되고 있을 것으로 보인다. HK이노엔, 동아제약 등 제약사뿐만 아니라 삼양사, 롯데칠성음료, 농심, 코카콜라, 서울우유, 대상 등 식음료 기업들도 진출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숙취해소제가 처음 출시된 이후 200개가 넘는 제품이 새롭게 출시됐다가 일부는 자리를 잡았다”고 말했다.

숙취해소제 시장이 제2의 전성기를 맞은 것은 엔데믹 이후 술자리 모임이 증가한 것이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코로나19 기간 홈술로 와인이나 위스키를 즐기는 데 익숙해진 MZ세대(밀레니얼+Z세대)들이 취하지 않은 채 술을 즐기기 위해 숙취해소제를 적극 이용하는 것도 또 다른 원인으로 꼽힌다.
시장이 확대되면서 제품의 형태도 출시 초기 음료에서 환, 스틱, 젤리, 필름, 아이스크림 등으로 다변화돼 왔다. 주 고객층도 바뀌었다. 초기 고객은 40~50대 남성 직장인들이었다. 그러나 이젠 20~30대 남성·여성으로 확대되는 추세다. 대학 신입생 환영회, MT 등에서 숙취해소제가 이벤트의 필수품으로 자리 잡은 것이다.
실제 조사에서도 숙취해소제는 젊은 층에서 더 많이 찾는 것으로 집계됐다. 롯데멤버스가 성인 남녀 20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 결과에 따르면 술을 마신 뒤 숙취해소제를 주로 먹는 편이라는 응답은 20대에서 16.0%로 가장 많았고, 50대 이상에서 5.3%로 가장 적었다. 30대는 15.0%, 40대는 14.3%가 음주 후 숙취해소제를 주로 먹는다고 답했다. 반대로 거의 먹지 않는다는 답변은 50대 이상에서 41.3%로 가장 많았고 20대에서 24.0%로 가장 적었다.

현재 숙취해소 음료 시장은 컨디션이 가장 점유율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환 시장은 삼양사의 상쾌환이 1위를 유지 중이다. 한국의 숙취해소제는 현재 중국, 베트남, 몽골, 대만 등으로 수출되고 있다. 삼양사 관계자는 “빠르게 변화하는 MZ 트렌드와 취향 변화에 맞춰 제품의 맛이나 형태를 다양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안혜원 한경닷컴 기자 anh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