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드팩토 출자회사 프랑스 제약사에 염증억제 기술 2200억에 이전
항암 신약 개발 바이오벤처인 메드팩토의 출자회사가 자체 개발한 염증질환 억제 기술을 프랑스 제약사에 2250억원에 기술 이전한다.

메드팩토는 미국 출자회사인 셀로람이 프랑스 제약사 젠핏과 염증복합체 억제제인 'CLM-022'에 대한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했다고 31일 밝혔다. 메드팩토는 셀로람 지분 24%를 가진 최대 주주다. 김성진 메드팩토 대표와 존 레테리오 미국 클리블랜드 메디컬센터 청소년소아암 센터 소장이 공동 설립했다. 셀로람은 자가 면역질환, 암백신, 염증질환 등 면역, 염증 분야의 경쟁력을 갖춘 바이오기업이다.

셀로람은 개발 중인 CLM-022을 간 질환 치료제로 개발할 수 있는 글로벌 권리를 젠핏에게 이전하기로 했다. 계약규모는 마일스톤(단계별 기술료)을 포함해 총 1억6000만 유로(약 2250억원)다.

CLM-022는 자가염증 장애, 대사 증후군, 신경퇴행과 같은 다양한 인간 질병의 발병에 영향을 미치는 NLRP3 인플라마좀의 활성화를 억제하고 강력한 항염증 및 항산화 일으켜 염증질환을 억제하는 물질이다. 염증복합체 억제제는 현재 글로벌 제약바이오 시장에서 주목하고 있는 분야로 많은 글로벌 제약사들이 다양한 적응증에서 염증복합체 억제제를 연구하고 있다.
젠핏은 급성만성간부전, 간성뇌증, 담관암, 요소주기장애, 유기산혈증 등 간 질환 치료제를 개발하는 글로벌 제약회사다. 젠핏은 간 질환 치료제 파이프라인 확대를 위해 염증복합체 억제제에 관심을 가져왔고 셀로람의 CLM-022를 기술 이전하면서 간 질환 치료제 개발의 새로운 파이프라인(신약 후보물질)을 확보하게 됐다.

셀로람 최고경영자(CEO)인 테즈 파릭은 “젠핏이 우리가 개발 중인 염증복합체 억제제 ‘CLM-022’의 간 질환 치료제로 개발 가능성을 높이 평가해 이번 계약이 성사된 것”이라며 “간 질환 뿐 아니라 다른 적응증을 위한 개발은 계속 진행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메드팩토도 염증성 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다. 메드팩토가 개발 중인 MP2021은 류머티스 관절염, 건선 관절염, 골다공증 등 뼈 질환과 자가면역질환을 치료할 수 있는 신규 후보물질이다.

안대규 기자 powerzani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