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모니터에서 에코프로 주가가 급락한 모습. 사진=뉴스1
27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모니터에서 에코프로 주가가 급락한 모습. 사진=뉴스1
공매도 투자자들이 에코프로그룹 주식으로 이틀 만에 30~50%에 달하는 수익을 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개미들에게 당하던 기관들이 반격에 나서면서 전세가 역전될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에코프로에 ‘마지막 불꽃’이 남아있다고 전망했습니다.

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에코프로는 12.08% 오른 110만4000원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에코프로비엠도 8.23% 오른 40만7500원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이날 외국인은 두 종목을 각각 395억원, 1514억원어치 순매수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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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업계는 고점에서 공매도를 잡은 기관들이 ‘숏커버링’에 나서면서 주가가 반등했을 것이란 해석을 내놓았습니다. 한 펀드매니저는 “에코프로 150만원, 에코프로비엠 58만원에 공매도를 친 기관들이 50%에 가까운 수익이 나자 수익 실현에 나섰다”고 전했습니다.

그동안 개인들은 공매도 세력들이 막대한 손실을 보고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최근 들어 숏커버링으로 추정되는 기관들의 매수세가 유입되는 모습이 포착됐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주가가 폭락한 지난 26일 이후 전세가 역전되기 시작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실제로 주가가 급락한 지난 26~27일 이틀간 에코프로비엠의 공매도 거래대금은 4950억원에 달했습니다. 에코프로 공매도 거래대금도 1950억원에 육박했습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이틀 만에 50% 수익이면 완전한 대박이 아니냐”고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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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미들은 공포에 떨고 있습니다. 고점이 영원히 오지 못할 수도 있다는 우려가 퍼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에코프로를 주당 148만원에 7200만원 투자한 한 주주는 “처음 주식을 하는데 숨이 쉬어지지 않을 정도다”고 했습니다. 일부 주주들은 주식 환불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고점에 익절한 투자자들은 환희에 젖어 있습니다. 삼성전자에 다니는 한 직원은 에코프로로 7억원을 번 사실을 인증해 직장인들의 부러움을 샀습니다. 다른 투자자는 “에코프로 팔아서 포르쉐 파나메라 가격만큼 벌었다. 그냥 벤츠 한대 뽑으러 간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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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은 시세를 한 번 더 분출할 수 있다고 전망했습니다. 다음 달 에코프로가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한국지수에 편입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입니다. 한 펀드매니저는 “비싼 가격에 물량을 받아줄 패시브 자금이 들어올 것이란 기대가 남아 있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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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의명 기자 uimy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