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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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코프로가 코스닥시장 ‘황제주’ 자리를 내준지 하루 만에 다시 장중 100만원을 넘겼다. 전날 큰 조정을 받았던 에코프로비엠도 이날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2차전지주 급락이 진정됐지만 두 종목의 공매도 잔고가 큰 만큼 다시 급등락이 펼쳐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28일 오후 에코프로는 10.8% 오른 109만4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전날 장중 96만1000원까지 떨어지며 큰 조정을 받았지만 이날 다시 100만원선을 넘겼다. 형제주인 에코프로비엠도 장중 7% 가량 오른 40만4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쇼트커버(공매도한 주식을 다시 사는 것) 물량으로 추정되는 외국인 매수세와 개인 매수가 합쳐져 상승세를 만들고 있다는 분석이다. 대신증권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30분까지 외국인은 에코프로비엠을 529억원, 에코프로를 97억원 각각 순매수했다.

공매도 쇼트커버는 최근 에코프로·에코프로비엠 급등세의 원인으로 꼽힌다. 에코프로그룹주가 큰 폭으로 치솟으면서 부담을 느낀 공매도 투자자들이 공매도 포지션을 일부 청산하면서 에코프로그룹주를 사들였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그러나 쇼트커버에도 불구하고 공매도 투자자들은 여전히 에코프로비엠 주가 하락에 ‘베팅’하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에코프로비엠의 공매도 잔고는 이달 초 1조2154억원에서 지난 25일 1조4419억원으로 늘어났다. 공매도 투자자들이 에코프로비엠 주가는 계속 하락할 것으로 예상한 것이다. 에코프로의 공매도 잔고는 쇼트커버의 영향으로 이달 초 1조2562억원에서 25일 9106억원으로 줄었다.

공매도 투자자들은 지난 26일 에코프로 형제주가 하락세로 전환하면서 공매도를 크게 늘렸다. 이날 에코프로비엠 공매도 거래대금은 4133억원으로 직전일(2166억원)에 비해 두 배 가까이 늘어났다. 에코프로의 공매도 거래대금도 직전일 대비 2.8배 늘어나 1075억원에 달했다. 에코프로비엠에 대한 공매도가 급증하자 한국거래소는 27~28일동안 에코프로비엠을 공매도 과열종목으로 지정하고 공매도 거래를 금지했다.

증권가에서는 개인 투자자와 공매도 투자자의 줄다리기가 다시 펼쳐질 가능성이 큰 만큼 주가 변동성 역시 커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강민석 교보증권 연구원은 “코스닥시장을 보면 공매도 상환이 일어나는 동시에 신규 공매도 진입도 발생하고 있다”며 “연속되는 숏스퀴즈에도 불구하고 고밸류에이션 부담에 따른 공매도 신규 진입이 이어지면서 증시 변동성은 당분간 확대될 것”이라고 했다.

배태웅 기자 btu104@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