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관 방통위원장 후보자 "한국에도 BBC·넷플릭스 나와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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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기 대통령 비서실장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에서 이동관 후보자 지명을 발표하며 “언론계에 오래 종사하신 그야말로 언론계 중진”이라며 “풍부한 경험과 다양한 인간관계·네트워킹·리더십을 바탕으로 윤석열 정부의 방송통신분야 국정과제를 추진할 적임자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김 실장과 함께 등장한 이 후보자는 인사말을 통해 “글로벌 미디어 산업·환경이 격변하고 있는 그런 중요한 시점에 중요한 직책에 지명돼 어깨가 무겁다”고 했다.
이어 “자유 민주주의 체제를 파괴하는 가짜 뉴스와의 전쟁에 지금 각국 정부, 시민단체가 모두 그 대응에 골몰하고 있다”며 “무엇보다 공정한 미디어 생태계의 복원, 그리고 자유롭고 소통이 잘 되는 정보 유통 환경을 조성하는 데 총력을 기울이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이 후보자는 미디어 산업 육성에 대해 “방송통신이나 미디어 산업은 젊은 세대가 가장 선호하는 직업 중 하나로 그런 의미에서 미래의 일자리, 먹거리 창출에도 매우 중요한 분야”라며 “과감한 규제혁신 그리고 정책 지원을 통해서 한국이 글로벌 미디어 산업 강국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려고 한다”고 했다.
KBS와 MBC 등 공영방송에 대해서는 “이제 대한민국에도 BBC 인터내셔널이나 일본의 NHK 같은 국제적으로 신뢰받고 인정받는 공영방송이 있어야 한다”며 “이 방향에는 진보와 보수, 여야가 있을 수 없다”고 개혁 의지를 내비쳤다.
또 “넷플릭스 같은 콘텐츠 거대 유통기업이 나와야 한다”며 “언제까지 과거의 틀에 갇혀 억눌려 있으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 후보자는 동아일보 기자 출신으로 이명박 정부 청와대에서 홍보수석비서관과 대통령 언론특보를 지냈다. 조만간 국회 인사청문회를 거쳐 다음달 공식 취임할 것으로 전망된다.
오형주 기자 oh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