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국내 생산, 소비, 투자가 모두 전월 대비 증가했다. 5월에 이어 두 달 연속 세 지표가 모두 증가했다. 2분기 제조업 생산은 다섯 분기 만에 증가세로 전환했다. 기획재정부 내에선 “경기가 바닥을 찍고 턴(반등)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생산·소비·투자, 두달 연속 '트리플 증가'…경기 반등 '긍정 시그널'
28일 통계청이 발표한 6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전산업생산지수(계절조정·농림어업 제외)는 111.1(2020년=100)로 전월보다 0.1% 상승했다. 상승폭이 5월(1.1%)보다는 줄었지만 두 달 연속 올랐다.

서비스업 부문이 산업 생산 증가세를 이끌었다. 예술·여가와 금융·보험업이 각각 5.7%, 3.5% 증가했다. 광공업 부문은 전월 대비 1.0% 감소했다. 지난달 제조업 생산은 전월보다 1.1% 줄었다. 반도체 생산이 3.6% 증가했지만 자동차(-12.9%)와 석유제품(-14.6%)을 중심으로 감소폭이 컸다. 소형 자동차 생산이 줄고 석유정제업체의 정기보수로 인해 경유 등의 생산이 축소된 영향이다. 5월 제조업 생산 증가율(3.0%)이 비교적 높게 나타난 기저효과도 작용했다.

하지만 2분기 기준으로는 제조업 생산이 증가했다. 1분기보다 3.4% 늘어나며 작년 1분기(2.9%) 후 처음 증가세로 돌아섰다. 방기선 기획재정부 1차관은 비상경제차관회의에서 “경제의 바로미터라고 할 수 있는 제조업 생산이 5개 분기 만에 플러스로 전환했는데, 그간의 부진에서 벗어났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반도체 업황이 개선되는 흐름도 나타났다. 해외 반도체 수요 증가로 수출이 회복되면서 출하가 증가하고 재고는 감소했다. 지난달 반도체 출하는 전월 대비 41.1% 늘어나며 5월(19.0%)보다 증가폭이 확대됐다. 5월 반도체 재고는 전월 대비 1.5% 늘었지만 지난달에는 12.3% 감소했다. 반도체 재고가 전월 대비로 줄어든 것은 3월(-5.0%) 이후 3개월 만이다.

소비 동향을 보여주는 소매판매는 전월 대비 1.0% 늘었다. 5월(0.4%)에 이어 2개월 연속 증가세를 나타냈다. 승용차 등 내구재(4.7%) 판매가 늘어난 영향이 컸다. 통계청은 “친환경차 판매 호조 등으로 국산차와 수입차 모두 소매판매가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설비투자도 전월 대비 0.2% 증가했다. 두 달 연속 늘었지만 5월(3.5%)에 비해선 증가세가 둔화했다. 산업생산과 소비, 설비투자가 두 달 연속 증가한 것은 2018년 1~2월 이후 처음이다.

정부는 조만간 발표될 7월 무역수지도 흑자를 나타낼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기재부는 경기 바닥론에 힘을 싣고 있다. 다만 불확실성도 여전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김보경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선행지수 등에서 경기가 조금 개선된 흐름을 보이고 있지만 분기 말이라는 특수 요인도 있어 더 지켜봐야 판단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허세민 기자 sem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