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부터 이틀간 수도권 26곳 등 사고당협 36곳대상 86명 면접
마포갑 이용호, 광진을 오신환, 강서을 김성태 등 전·현직 면접 눈길

국민의힘이 내년 4월 총선을 앞두고 당협위원장이 공석인 '사고 당협' 채우기에 속도를 내고 있다.

27일 국민의힘에 따르면 당 조직강화특별위원회(조강특위)는 전날부터 이틀간 여의도 당사에서 사고당협의 조직위원장을 선임하기 위한 면접을 진행했다.

조강특위는 면접 결과를 바탕으로 압축 심사를 거쳐 이르면 내달 초 최종 선정 결과를 발표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기현 대표 등 지도부의 하계휴가 일정 등을 고려해 일정을 유동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당 관계자는 전했다.

조직위원장은 지역의 당 조직 의결을 거쳐 당협위원장이 되는 만큼 이번 심사는 사실상 당협위원장을 뽑는 절차다.

이번 면접은 총 36곳의 사고당협 신규 지원자 86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지역별로 보면 서울 9곳, 인천 3곳, 경기 14곳 등으로 면접 대상 지역 상당수가 수도권에 집중됐다.

당 관계자는 통화에서 "국민의힘으로서는 상대적으로 지지기반이 취약해 총선에 대한 우려가 클뿐더러, 인재 영입조차 쉽지 않은 곳들"이라며 "이 때문에 이번 선발에는 그 무엇보다 '지역 경쟁력'을 가장 우선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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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당내 전체 사고당협은 총 43곳이지만, 당원권이 정지된 이준석(서울 노원병) 전 대표와 태영호 의원(서울 강남갑), 불법 정치자금 수수 혐의 등으로 경찰 수사를 받으면서 탈당한 황보승희 의원(부산 중·영도),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기소돼 탈당한 하영제 의원(경남 사천·남해·하동) 지역구 등은 애초 공모 대상에서 제외됐다.

이번 면접에서는 특히 서울 마포갑, 광진을, 강서을 등지에 전·현직 의원이 도전장을 던지면서 화제를 모았다.

마포갑에는 당내 유일한 호남 지역구 의원인 재선의 이용호 의원과 비례대표 초선인 최승재 의원이 맞붙게 됐다.

마포갑은 강승규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이 18대 국회의원을 지낸 이후 더불어민주당에 줄곧 패배한 곳이다.

이 의원은 전날 조강특위 면접 후 기자들과 만나 "인구 하한선이 무너져서 지역구 자체가 공중분해 된 상황에 처해서, 이를 계기로 수도권에 나름대로 접전 지역이라 할 수 있는 지역에 가서 의석 한 석 얻는 것이 우리 당의 승리를 위해 당에 기여하는 게 아닌가 싶다"며 지역구 이동 배경을 설명했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21대 총선에서 낙선했던 광진을은 지난 5월까지 서울시 정무부시장을 지낸 오신환 전 의원이 면접을 봤다.

오 전 의원은 서울 관악을에서 19, 20대 의원을 지낸 재선 출신이다.

오 전 의원은 면접 후 "관악에서도 27년 만에 당선됐던 경험이 있다.

그런 현장에서의 경험을 토대로 (광진을) 지역에 안착하고 있다"며 "(면접에서는 민주당) 현역 의원인 고민정 의원을 상대하는 것에 대한 자신감, 경쟁력 우위 부분에 대해 어필했다"고 밝혔다.

강서을은 김성태 전 의원이 복귀를 노린다.

김 전 의원은 해당 지역구에서 18∼20대 총선에서 세차례 내리 당선됐다.

야당 시절인 2018년 자유한국당(국민의힘 전신) 원내대표로 단식 투쟁을 벌인 끝에 민주당을 상대로 '드루킹 특검'을 끌어냈던 그는 21대 총선을 앞두고 불출마를 선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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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