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반도체 전략은 실패할 수 밖에 없다" 비관론 퍼진 이유 [정영효의 일본산업 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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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반도체 부활 전략 뜯어보니(7)
日 반도체 전략 실패할 수 밖에 없는 이유
정부 주도 재편·재계 집단체제, 실패의 연속
최소 5조엔 들어가는 자금 문제도 난관
日 반도체 전략 실패할 수 밖에 없는 이유
정부 주도 재편·재계 집단체제, 실패의 연속
최소 5조엔 들어가는 자금 문제도 난관
한국과 일본을 막론하고 지금까지 취재한 반도체 업계 관계자 가운데 라피더스의 성공을 점치는 이는 한 명도 없었다. 하나같이 "반도체 공정을 조금이라도 아는 사람이라면 말이 안되는 소리라는 걸 안다"고 했다. 타이어와 자동차 부품 경쟁력이 뛰어난 오토바이 메이커가 갑자기 포뮬러1 슈퍼카를 만들 수는 없지 않냐는 것이다.
미쓰비시전기, 히타치, NEC의 반도체 부분을 통합한 르네사스일렉트로닉스는 만년 적자를 면치 못하다가 공적자금의 지원을 받았다. 현재는 자동차용 반도체 생산 기업으로 자리를 잡았지만 세계 시장에서의 존재감은 크지 않다. 단독으로 차세대 반도체를 개발할 능력도 없다는 평가다.
무엇보다 30년 장기 침체의 영향으로 책임을 안지려는 문화, 반대로 말하면 책임을 상대방에게 떠넘기는 문화가 뿌리 깊은 점은 공동 프로젝트가 번번히 실패로 돌아간 원인으로 분석된다. 일본 기업의 '결론이 내려지지 않는 회의'의 무한 반복은 유명하다.
라피더스의 히가시 데쓰로 회장은 일본 최대 반도체 장비 기업이 도쿄일렉트론의 회장, 고이케 아츠요시 사장은 미국 반도체 기업인 웨스턴디지털재팬 회장을 지냈다.
반도체 장비업계에서 성공 신화를 쓴 회장과 반도체 기업의 전설인 사장을 동시에 선장으로 맞이한 라피더스호의 항해도 순탄치 않을 것이란 예상이 벌써부터 나온다.
자금 문제를 해결하는 것도 쉽지 않다. 최첨단 반도체를 양산하려면 10년간 5조엔이 필요하지만 일본 정부가 지금까지 확정한 지원금은 3300억엔에 불과하다.
도쿄=정영효 특파원 hug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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