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 역대급 실적을 올린 현대자동차그룹은 하반기에도 고부가가치 차종을 대거 출시하며 실적 호조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현대차는 고성능 N 브랜드 대표 모델인 아반떼 N의 부분 변경 모델 더 뉴 아반떼 N을 26일 출시했다. 지난 3월 선보인 더 뉴 아반떼의 고성능 모델이다. 다음달에는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5세대 완전 변경 모델 싼타페를, 9월엔 고성능 전기차 아이오닉 5 N을 출시한다.

현대차는 신차와 함께 앞서 내놓은 전기차 아이오닉 6, 코나EV 등으로 글로벌 완성차 시장을 적극 공략한다는 방침이다. 서강현 현대차 기획재경본부장(부사장)은 이날 열린 콘퍼런스콜에서 “주요 시장의 견조한 완성차 수요와 아이오닉 5 N, 싼타페를 통해 하반기에도 안정적인 실적 흐름이 예상된다”고 했다.

준중형 SUV 투싼 상품성 개선 모델은 오는 12월 출시될 예정이다. 투싼은 2021년부터 현대차 차종 가운데 최다 판매 모델로 자리 잡았다. 지난해 투싼 판매량은 57만58대로, 회사 전체 판매량의 14%를 웃돌았다.

현대차의 고급 브랜드 제네시스는 오는 10월 준대형 SUV인 2024년형 GV80 부분 변경 모델을 출시해 실적 개선에 힘을 보탤 전망이다. 쿠페형 모델도 비슷한 시기 선보일 것으로 전해졌다. GV80는 2020년 출시된 이후 누적 판매량이 15만 대를 넘은 주력 차종이다.

기아 역시 다음달 중형 SUV 4세대 상품성 개선 모델 더 뉴 쏘렌토를 시작으로 프리미엄 차종을 대거 선보일 계획이다. 쏘렌토는 매년 국내에서만 6만 대 이상 판매되며 3년 연속 중형 SUV 시장 1위를 지켰다. 올해 상반기에도 3만6000대 이상 팔리며 꾸준히 인기를 끌고 있다.

회사 측은 9월 출시할 대형 프리미엄 전동화 SUV EV9의 GT 라인에도 기대를 걸고 있다. GT 라인은 지난달 출시된 EV9에 자율주행(HDP) 기술을 더한 차량이다. 운전자가 정해진 구간과 속도로 운전대에서 손을 떼고 달릴 수 있다. 기아는 11월 카니발 상품성 개선 모델을 출시하고, 하이브리드 차량도 함께 선보일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배성수 기자 baeba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