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이 클라우드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든다. 전국의 통신망과 인공지능(AI) 기술을 기반으로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은 최근 애널리스트 대상 설명회에서 “2027년 국내 톱3 수준의 MSP 사업자로 성장하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MSP는 아마존웹서비스(AWS), 마이크로소프트(MS), 네이버클라우드 등 클라우드 서비스 제공 사업자(CSP)의 서비스를 일반 기업이 사용할 수 있도록 중간에서 돕는 업체를 뜻한다. LG CNS, 삼성SDS, SK C&C, 메가존클라우드, 베스핀글로벌 등이 대표적이다.

SK텔레콤은 챗GPT를 비롯한 생성 AI 도입이 확산하면서 AI 역량을 갖춘 MSP에 새로운 성장 기회가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회사 관계자는 “기업이 AI를 활용하는 방식은 CSP의 AI 모델과 자사 서비스를 연동하는 것과 프라이빗 인프라를 통해 자체 모델을 개발하는 것으로 분류된다”며 “AI와 하이브리드 기술 역량을 가진 MSP의 역할이 점차 확대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SK텔레콤은 현재 퍼블릭 중심의 클라우드 서비스를 프라이빗 영역으로 확대하는 한편 인프라 제공을 넘어 AI와 소프트웨어를 결합하는 전략으로 사업을 키운다는 계획이다.

특히 전국에 깔린 통신망을 활용해 고객 근처에 클라우드 서버를 두는 에지 클라우드로 서비스를 차별화할 계획이다. SK텔레콤이 보유한 비전 AI, 언어 AI 등을 클라우드와 통합해 지능형 클라우드 서비스도 제공한다. SK텔레콤은 지난 4월 고객의 클라우드 전환 비용을 진단하는 클라우드 컨설팅 서비스를 선보이기도 했다.

SK텔레콤의 클라우드 사업 매출은 지난해 1000억원 규모에서 올해 1500억원까지 늘어날 전망이다. 업계에선 SK텔레콤이 사업 규모를 단기간에 키우기 위해 국내 주요 MSP 가운데 하나를 인수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이승우 기자 leesw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