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프랜드에서 열린 보이그룹 킹덤의 콘서트 장면.  SK텔레콤 제공
이프랜드에서 열린 보이그룹 킹덤의 콘서트 장면. SK텔레콤 제공
메타버스 플랫폼이 K팝 스타와 글로벌 팬이 만나는 ‘스타 마케팅’ 장소로 탈바꿈하고 있다. 네이버 ‘제페토’에 이어 SK텔레콤의 ‘이프랜드’도 K팝 관련 콘텐츠를 확대해 이용자 모으기에 나섰다.

SK텔레콤은 최근 이프랜드에서 열린 6인조 걸그룹 시크릿넘버의 메타버스 팬 미팅 ‘이프 홈커밍 데이’에 글로벌 팬 5300여 명이 참여했다고 24일 발표했다.

이번 팬 미팅은 시크릿넘버의 싱글 ‘독사(DOXA)’의 혼합현실(MR) 공연과 팬들과의 대화 등으로 꾸며졌다. 인도네시아와 필리핀, 미국, 일본 등 해외 팬 비중이 90% 이상이었다.

7인조 보이그룹 킹덤의 팬 미팅도 이프랜드를 통해 진행됐다. 팬들은 킹덤 멤버들과 음성 및 아바타 모션으로 소통하고, 퀴즈에 참여하는 등 다양한 이벤트를 즐겼다. SK텔레콤 관계자는 “글로벌 팬덤이 스타와 만나는 소통 창구로서의 가능성을 보여줬다”고 말했다.

메타버스 팬 미팅이 잇따라 열리면서 K팝 스타의 개인 공간인 ‘스페셜 이프홈’에 방문하는 것은 물론 이프홈을 개설하는 이용자가 늘고 있다. 스페셜 이프홈은 기존 팬 사이트에서 제공하는 동영상, 사진, 댓글 등 기능은 물론 스타의 볼류메트릭 영상을 체험하거나 스타가 입었던 복장을 내 아바타에 똑같이 입혀보는 등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다. 볼류메트릭은 여러 대의 카메라와 센서를 이용해 물체를 3차원으로 촬영·저장하는 기술이다. 단순히 스타의 3차원 형상뿐만 아니라 팬들에게 전하는 인사 등 다양한 표현을 짧은 모션으로 재생해 스타의 모습을 보다 생생하게 시청할 수 있다고 회사 측은 강조했다.

현재 스페셜 이프홈에는 원더걸스의 선예, 시크릿넘버, 킹덤, 엘라스트 등 K팝 스타와 e스포츠 게임단 T1, 유튜버 자취남, 곽민선 아나운서 등 다수의 유명인이 자신만의 공간을 꾸며놓고 있다.

네이버의 계열사 네이버제트가 만든 제페토도 저변을 확대하는 데 K팝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K팝 가수를 아바타로 만들거나 관련 공간(맵)을 선보여 팬들이 자연스럽게 제페토로 유입될 수 있도록 했다. BTS, 블랙핑크, 엔믹스 등과 함께 뮤직비디오 제작, 콘서트 실황 중계 등 다양한 콘텐츠를 제공했다. 블랙핑크의 가상 팬 사인회에는 전 세계에서 4600만 명의 팬이 몰려들었다.

양맹석 SK텔레콤 메타버스 CO장은 “이프랜드가 K팝 스타들과 팬들이 소통하고 색다른 추억을 만들어가는 플랫폼이 됐다”고 말했다.

이승우 기자 leesw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