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교 학생들도 ‘AICE(AI Certificate for Everyone)’ 열풍에 합류했다. 일찌감치 인공지능(AI) 분야의 소양을 쌓아두려는 목적에서다.

23일 교육계에 따르면 서울 월계동 광운인공지능고에서 가장 많은 인원인 64명이 지난 14일 AICE 시험을 치렀다.

이 학교는 작년 AICE 시범 시험에 참여한 학교다. 당시 ‘베이식(Basic)’ 전형 평균 합격률(56%)을 웃도는 성과를 보였다. 올해 들어선 매주 3시간이 배정된 ‘인공지능 기초’ 정규 수업에 AICE를 도입했다.

이번 시험에서 유일하게 베이식 다음 단계인 ‘어소시에이트(Associate)’에 응시한 학교이기도 하다. 이기준 인공지능컴퓨팅과 부장교사는 “베이식 단계에 합격한 아이들이 다음 단계인 어소시에이트를 공부하며 깊어지는 내용에 흥미를 느껴 의욕적으로 시험을 준비했다”며 “다음 시험부터는 인공지능컴퓨팅과뿐만 아니라 전 학과로 응시 대상을 넓히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학교는 추후 전문가를 겨냥한 ‘프로페셔널(Professional) 등 더 높은 단계에 도전할 계획이다.

대전 신일여고에서는 스마트금융과와 스토어마케팅과, 디자인과 위주로 40명의 학생이 시험을 치렀다. 학생들의 시험 대비를 돕기 위해 교사 10명은 한 달 앞서 미리 시험을 봤다. 이두연 교사는 “직업계 전공 수업뿐만 아니라 수학, 과학 등 기초 과목과 인공지능을 융합하는 교육 도입을 새롭게 논의하고 있다”며 “응시 인원을 재단 차원으로 확대해 신일여중에도 시험을 도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서울 아현동 한세사이버보안고에서는 2~3학년 네트워크보안과, 클라우드보안과, 해킹보안과 학생 20명이 응시했다.

시험 전부터 과제를 통해 매주 AICE 학습 내용을 요약정리하는 등 철저히 준비했다. 오시찬 교사는 “인공지능의 분류, 회귀 등 어려운 개념이 많은데, 실제 사례에 적용하는 훈련을 통해 학생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경기 군포 e비즈니스고에서는 7명이 파일럿 형태로 시험을 치렀다. 다음부터 응시 규모를 확대할 예정이다.

이혜인 기자 he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