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비극을 현대적으로 각색…국립극단이 국내 첫선 보인다
5시간 동안 펼쳐지는 잔혹한 복수극…연극 '이 불안한 집'
고대 그리스 비극을 5시간에 걸친 복수극으로 해석한 작품이 관객을 만난다.

국립극단은 다음 달 31일부터 9월 24일까지 서울 국립극단 명동예술극장에서 연극 '이 불안한 집'을 공연한다고 21일 밝혔다.

'이 불안한 집'은 아이스킬로스의 그리스 비극 '오레스테이아 3부작'을 영국 극작가 지니 해리스가 현대적으로 해석한 작품이다.

2016년 영국에서 초연한 뒤 스코틀랜드 비평가협회상 최우수 희곡상 등 3개 부문을 수상했다.

이 작품이 국내 무대에 오르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017년 '손님들'로 동아연극상을 받은 김정 연출이 그리스 아가멤논 왕가에서 벌어지는 잔혹한 복수극을 긴 호흡으로 풀어낸다.

공연 시간이 5시간에 달하는 작품인 만큼 평일 공연은 오후 5시 30분, 주말은 오후 3시에 시작된다.

이야기는 그리스군을 이끄는 아가멤논이 전쟁을 승리로 이끌기 위해 딸 이피지니아를 제물로 바치며 시작된다.

아가멤논의 아내 클리템네스트라는 이에 원한을 품고 복수의 계획을 세우고, 가문은 분노와 피로 물들어가기 시작한다.

작가 해리스는 작품에 현대적 감각을 더해 제3의 시공간에 살아가는 정신과 의사 오드리를 등장시킨다.

고대 그리스의 인물이 시공간을 넘어 오드리의 환자로 등장한다는 설정이다.

작품은 비극을 경험한 인물의 트라우마를 진찰하는 과정에서 복수의 굴레를 끊을 수 있는 것인지 질문한다.

전쟁을 위해 사랑하는 가족마저 저버린 아버지 아가멤논은 문성복이, 남편에 대한 복수를 실행하는 클리템네스트라는 여승희가 연기한다.

아버지에게 희생당하는 장녀 이피지니아는 홍지인이, 아가멤논의 다른 자녀인 엘렉트라와 오레스테스는 각각 신윤지와 남재영이 맡는다.

인물의 트라우마를 진찰하는 정신과 의사 오드리 역에는 김문희가 분한다.

5시간 동안 펼쳐지는 잔혹한 복수극…연극 '이 불안한 집'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