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NOW] 北, 중복 앞두고  '단고기 요리' 경연 진행
북한이 중복(21일)을 앞두고 단고기(개고기) 요리경연 대회를 진행 중이다.

라디오매체인 조선중앙방송은 19일 "민족의 전통음식인 단고기 요리를 더욱 발전시켜 인민들의 식생활을 보다 윤택하게 하기 위해 조선요리협회 중앙위원회 주최로 전국단고기요리경연을 진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리경수 조선요리협회 중앙위원회 책임부원은 "단고기 요리를 전문으로 봉사하는 식당들의 경쟁열을 적극 불러일으키고 단고기 요리수준을 높여"주기 위해 대회를 열고 있다고 설명했다.

경연은 18∼20일 평양시 부문과 각 도 부문으로 나뉘어 총 23개 단체가 참가한 가운데 열렸다.

평양시 부문에 참가하는 단체들은 평양 단고기집을 비롯해 창광봉사관리소 단고기집, 평양고려호텔 고려식당, 평양시인민위원회에서 선발된 8개의 전문 단고기집 등 11개 단체가 참가했다.

각 도 부문 경연에는 각 도인민위원회의 선발 경연에서 뽑힌 식당 12곳이 도 대표로 나섰다.

[평양NOW] 北, 중복 앞두고  '단고기 요리' 경연 진행
경연은 단고기국·단고기 갈비찜·단고기 내포(내장)볶음·단고기 순대를 현장에서 직접 만들어 내놓게 하고 그것을 평가하는 방법으로 진행하고 있다.

보신탕은 단고기장으로 불린다.

한 종합식당 단고기집 책임자는 방송에 "단고기 국 맛에서 남새(채소)를 씀으로써 더 독특한 맛이 나도록 이번에 출품했다"면서 경연 과정을 통해 다른 음식점의 경험도 많이 배우고 자신들의 경험도 나눌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에서는 복날 단고기를 으뜸 보양식으로 치고 있다.

"삼복 철에 단고기 국물은 발등에 떨어져도 보약"이라는 속담까지 있다.

'조선의 오늘' 등 대외 선전매체는 동의보감과 동국세시기 등 옛 사료를 인용해 "선조들은 삼복 철이 되면 조밥이나 흰 쌀밥을 더운 단고기국에 말아먹으며 땀을 내는 것을 으뜸가는 몸보신으로 여겼다"고 설명했다.

김일성 주석이 생전에 단고기국을 사랑했다고 한다.

김정일 국방위원장도 1990년 중후반 '고난의 행군' 시기에도 평양 단고기집에 식자재를 공급해줄 정도였다.

1960년대부터 평양 락랑구역 통일거리에 자리 잡은 평양 단고기집은 2007년 중국 선양(瀋陽)에 첫 해외 직영점을 내기도 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도 평양 단고기집의 운영 상황을 구체적으로 알아보고 고기양과 국물의 질을 높은 수준에서 보장하도록 조치를 다 취해주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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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