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7일 오전 경북 예천군문화체육센터 호우피해 임시 거주시설에서 한 이재민이 구호쉘터로 들어가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지난 17일 오전 경북 예천군문화체육센터 호우피해 임시 거주시설에서 한 이재민이 구호쉘터로 들어가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장마가 소강상태에 접어들었지만, 여전히 8000여명의 일시대피자가 집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에 따르면 19일 오전 11시 기준 일시대피자(누적)는 15개 시도 111개 시군구에서 1만601가구 1만6514명이다. 이 가운데 5302가구 7843명이 귀가하지 못하고 친인척집이나 경로당, 마을회관 등에 머무르고 있다. 일시대피자들에게는 생필품과 생수 등 구호 물품 20만7000점이 지원됐다.

호우로 인한 사망·실종자는 총 50명이다. 이 가운데 사망자는 44명으로 경북 22명, 충북 17명, 충남 4명, 세종 1명 등이다. 토사에 매몰되거나 급류에 휩쓸려 실종된 경북 북부 주민 8명 가운데 3명의 시신이 전날 수습되면서 이 지역 호우 피해 사망자는 22명으로 늘었다.

충북서 발생한 '오송 지하차도 침수 사태'로 모두 14명이 사망했다. 지난 15일 미호강 임시 제방이 무너지며 오송 지하차도에 있던 차량 17대가 물에 잠겼다. 지하차도 수색 작업은 전날 끝났으며 인근 지역 추가 수색이 진행되고 있다.

실종자는 경북 5명, 부산 1명 등 6명이다. 이 밖에 부상자는 35명(경북 17, 충북 14, 충남 2, 경기 1, 전남 1)이다.

전국의 시설 피해는 모두 2000여건으로 집계됐다. 공공시설 피해는 1043건(충남 463, 충북 244, 경북 175, 전북 46, 대전 29, 경기 21, 경남 20, 부산 20, 세종 11, 서울 4, 대구 2, 전남 6, 강원 1)이다.

하천 제방 237곳이 유실됐으며 도로 143곳이 침수되거나 유실됐다. 낙석·산사태는 161건이며 토사 유출은 23건이다. 상하수도 파손은 104건, 침수는 186건으로 집계됐다.

사유시설 피해는 948건(충남 158, 전북 161, 경북 125, 경기 43, 충북 389, 세종 6, 전남 11, 부산 22, 대전 13, 인천 8, 강원 5, 경남 4, 서울·대구·광주 1)이다.

주택 332채가 침수되고 90채가 파손됐다. 농경지 등 침수는 74건이며 차량침수 등 기타는 412건이다. 서울 넓이의 절반이 넘는 3만2894.5ha(헥타르)의 농경지가 침수됐다.

닭과 오리 등 폐사한 가축은 79만7000마리로 늘었다. 응급 복구는 1966건 중 959건(48.8%)이 완료됐다. 도로 245곳, 하천변 809곳, 둔치주차장 205곳 등은 여전히 통제되고 있다.

코레일은 폭우에 따른 선로 불안정으로 전날 오후 2시부터 KTX 일부 노선(일반선 경유)과 일반열차 전 노선 운행을 중지했다.

이날 윤석열 대통령은 집중호우 피해가 컸던 13개 지방자치단체를 특별재난지역으로 우선 선포했다. 특별재난지역 13곳은 세종시, 충북 청주시·괴산군, 충남 논산시·공주시·청양군·부여군, 전북 익산시·김제시 죽산면, 경북 예천군·봉화군·영주시·문경시 등이다.

진영기 한경닷컴 기자 young7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