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신고가…2년새 40억 '껑충'
서울과 수도권의 집값이 바닥을 지나고 있다는 분석이 힘을 얻는 가운데, 고가 아파트 단지를 중심으로 신고가를 경신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반면 과거 거래된 최저가보다 싸게 팔린 아파트 거래 비중은 점차 줄어드는 추세다.

19일 직방이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을 통해 지난달 17일부터 이달 16일까지 거래된 아파트를 분석한 결과, 올해 6월 전국 신저가 거래는 515건으로 전체의 1.52%를 차지했다. 이는 올해 들어 최저치다.

신저가 비중은 지난해 6월 1.04%에서 같은 해 12월 3.45%까지 늘었으나, 올해 들어 점차 줄어들고 있다.

이전 거래된 최고가보다 비싸게 팔린 거래는 1천333건(3.93%)으로 전월(3.72%)보다 비중이 소폭 늘었다.

서울 아파트 신고가 거래는 268건으로, 5월(275건)보다 7건 적지만 거래 신고 기간이 남은 점을 고려하면 5월 신고가 거래량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최근 한 달간 전국에서 거래된 단지 중 2006년 이후 거래된 최고가보다 가장 크게 값이 뛴 곳은 배우 '전지현 아파트'로 유명한 서울 성동구 '아크로서울포레스트'에서 나왔다.

이 아파트 전용면적(이하 전용면적) 198.219㎡는 2021년 4월 거래된 55억2천만원이 그간 최고가였으나 이달 7일 39억8천만원 뛴 95억원에 팔리며 신고가를 갈아치웠다. 2년 새 상승률은 72.1%에 달한다.

신고가 거래 상위 5곳 중 3곳은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단지에서 나왔다. 압구정동 '미성1차' 153.360㎡는 31억8천만원(2019년 12월)보다 12억2천만원(38.4%) 오른 44억원에 팔렸다. '한양4' 208.650㎡도 52억7천만원(2021년 1월)에서 11억3천만원 오른 64억원에 팔려 신고가를 다시 썼다. '한양5' 115.240㎡는 이전 최고가보다 8억3천만원 오른 39억5천만원에 거래됐다.

직방 관계자는 "재건축이 추진되는 압구정동 구축 아파트에서 신고가 거래가 나왔다"며 "신속통합기획 확정으로 이런 흐름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같은 기간 이전 최저가보다 가장 많이 떨어진 곳은 경기도 고양시 일산동구 '킨텍스원시티2블록'에서 나왔다. 이 단지 120.715㎡는 2021년 11월 거래된 25억5천만원이 최저가였으나 이달 6억5천만원(-25.5%) 하락한 19억원에 팔렸다.

서울에서는 구로구 '항동중흥에스클래스베르데카운티' 116.979㎡가 이전 최저가인 16억원(2021년 11월)보다 5억5천만원 하락한 10억5천만원에 거래됐다.

(사진=연합뉴스)


김현경기자 khkkim@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