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법대 동기…"尹대통령과 개인적으로 가까운 사이라 하기 어려워"
인선 과정에선 "선관위에 대한 불신을 신뢰로 바꾸는 데 앞장" 밝혀
김용빈 선관위 사무총장 내정자 "尹 동기지만 졸업후 본적 없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신임 사무총장으로 내정된 김용빈 사법연수원장(64·사법연수원 16기)은 19일 "윤석열 대통령과 대학 동기인 것은 맞지만, 졸업한 후에는 본 적이 없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의 서울대 법대 79학번 동기인 김 내정자는 이날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윤 대통령과) 개인적으로 가까운 사이라고 하기가 좀 어렵다"며 이렇게 말했다.

윤 대통령과 '인연' 때문에 선관위 사무총장으로서 공정성에 대한 우려가 일각에서 나오는데 대해 선을 그은 것이다.

간부 자녀 특혜채용 의혹 등으로 혼란을 겪고 있는 선관위 개혁방안 등 선관위 현안에 대해 김 내정자는 "25일 (위원회) 의결을 거쳐야 임명되기 때문에 그 전에 의사표시를 하기 어렵다"며 말을 아꼈다.

이와 관련, 선관위 관계자는 연합뉴스에 "김 내정자가 (인선 과정에서 진행된 내부) 청문회에서도 윤 대통령과 졸업 후 별로 만난 적이 없고, 특히 개인적으로는 만난 적이 없다고 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윤 대통령과 동기인 것이) 문제 될 것이 없고, 그런 (공정성에 관한) 의문을 가질 수 있는 것은 이해하지만 행동으로 보여줄 수밖에 없다고도 했다"고 전했다.

이어 "김 내정자가 현직 법관으로서 중립성은 확실히 보장되고, 판사로 살아와 정치적으로 치우칠 일이 없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관계자는 또 "김 내정자가 '직원들과 소통하면서 선관위가 현재 받는 불신을 신뢰로 다시 차근차근 바꾸는 데 앞장서겠다'는 취지로 이야기했다"고도 했다.

선관위는 전날 "신임 사무총장 후보에 대한 검증 절차가 마무리됐다"며 김 내정자를 오는 25일 전체 위원회의에서 신임 사무총장으로 임명하겠다고 공식 발표했다.

선거관리 실무를 총괄하는 선관위 사무처 수장인 사무총장이 외부 출신으로 임명되는 것은 35년 만이다.

김 내정자는 서울대 법대 졸업 후 1990년 인천지방법원 판사에 임용된 후 대법원 재판연구관, 서울고등법원 부장판사, 춘천지방법원장을 역임했고 작년 1월부터는 사법연수원장으로 재직 중이다.

김 내정자는 작년 6월에는 대법관 후보에, 올해 1월에는 헌법재판관 후보에 각각 오른 바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