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농민들은 다 죽으라는 건지 하늘도 무심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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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농민들은 다 죽으라는 건지 하늘도 무심하네요"](https://img.hankyung.com/photo/202307/PYH2023071505820005300_P4.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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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우가 쏟아진 15일 오후 경북 예천군 개포면 신음리 마을회관.
비를 피해 대피하러 온 김순이(89) 어르신은 연신 "집에 가봐야 하는데"라며 걱정을 내려놓지 못했다.
김 노인은 아픈 다리를 주무르며 "새벽 3시쯤 면사무소 직원들이 급하게 깨워서 대피했다"며 "처음에는 다리도 너무 아프고 집에 있으려고 하니까 직원들이 절대 안 된다며 마을회관으로 보냈다"고 말했다.
그는 "걱정이 돼서 계속 앉았다가 누웠다가 밤새 한숨도 못 잤다"며 한숨을 쉬었다.
그러면서 "낮은 지대에 있는 밭은 다 잠겼다"며 "지금도 마을로 가는 길은 직원들이 막는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신음리 마을회관에는 모두 10여명의 어르신이 대피해있다.
![[현장] "농민들은 다 죽으라는 건지 하늘도 무심하네요"](https://img.hankyung.com/photo/202307/AKR20230715041800053_01_i_P4.jpg)
이연구 개포면 경진리 이장은 "농사짓는 밭은 다 잠기고 과일도 바닥에 다 떨어졌다"며 "앞으로 며칠 동안 계속 비가 온다는데 농사가 참 어렵다"고 말했다.
이 이장은 "정말 농민들은 다 죽으라는 듯이 하늘도 안 도와주는 것 같다"고 울먹였다.
권혁대 개포면 이장협의회장은 "새벽 5시부터 지금까지 도로에 쓰러져 치운 나무만 15그루가 넘는다"며 "안 그래도 고추 가격이 내려가 힘든 상황인데 앞으로가 걱정이다"라고 말했다.
![[현장] "농민들은 다 죽으라는 건지 하늘도 무심하네요"](https://img.hankyung.com/photo/202307/AKR20230715041800053_02_i_P4.jp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