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예탁결제원이 리보(LIBOR) 금리를 대체하는 한국무위험지표금리(KOFR)의 금융상품거래 활성화를 위해 금리커브와 기간별 KOFR 개발을 추진한다.

예탁원은 13일 여의도 사옥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 같은 KOFR 금융상품거래 활성화 방안을 발표했다. KOFR은 국채·통화안정증권을 담보로 하는 하루짜리 환매조건부채권(RP) 금리다. 대출과 채권, 파생거래 등 금융계약의 손익과 가격 등을 결정하는 지표금리다.

오랜기간 주요 금융 거래에서는 지표금리로 리보 금리가 사용돼 왔으나 2012년 바클레이스, 도이체방크 등 국제 금융업체들이 개입한 리보 조작사건 이후 각국에서는 이를 대체하는 무위험지표금리(RFR)를 개발해왔다. 한국은 자제 RFR인 KOFR를 2021년 11월부터 산출했고, 지난달 말을 끝으로 국내 리보 금리 산출을 중단됐다.

예탁원은 KOFR 활성화를 위해 오버나이트 인덱스 스와프(OIS) 시장 형성에 필요한 'KOFR OIS 추정 금리 커브(수익률 곡선)'와 KOFR 현물상품 출시를 위해 필요한 '기간별 (Term) KOFR' 개발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OIS 금리는 익일물 변동금리와 교환하기로 약정한 고정금리를 말한다. KOFR OIS 시장은 변동금리 지표로 KOFR 금리를 사용한다. OIS는 익일물 금리를 참조하므로 이 시장에서 형성된 OIS의 가격(금리)은 통화정책에 대한 시장의 인식을 나타내는 잣대로 쓰인다.

현재 국내에서는 KOFR를 이용한 OIS 시장 자체가 없는 상황이므로 초기 개시증거금 산정 등에 필요한 자료인 OIS 금리 커브 역시 없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OIS 시장 형성을 위해 가상으로 추정 금리 커브를 산출하기로 했다.

기간별 KOFR는 기존 양도성예금증서(CD)나 리보 금리와 같이 계약시점에 이자계산기간에 해당하는 금리가 사전에 확정되는 미래예측 방식의 금리다. 기간 금리가 사전에 결정돼 미래 예측이 가능한 금리가 있으면 좋겠다는 시장 요구를 반영했다는 설명이다. 이를 위해 유가증권평가기관 NICE피앤아이와 컨설팅 계약을 체결했으며, 관련 컨설팅을 10월 말까지 진행한다.

예탁원은 "이번 컨설팅은 예탁원 중심으로 금융당국과 유관기관, 업계, 학계 등과 지속적으로 논의할 예정"이라며 "업계와 긴밀히 소통하며 시장 발전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했다.

배태웅 기자 btu104@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