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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 실질임금 2.1% 감소…취약계층 삶 더 팍팍해진다 [강진규의 데이터너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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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OECD "취약계층 어려움 커질 것"
    사진=뉴스1
    사진=뉴스1
    한국 근로자들의 지난 1분기 실질 임금이 1년 전에 비해 2%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명목 임금이 더디게 증가한 가운데, 물가 상승률이 크게 높아져서다. 경제개발협력기구(OECD)는 취약계층의 어려움이 더 커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한국 실질임금 2.1% 감소

    OECD가 지난 11일(현지시간) 발표한 2023 고용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 근로자들의 실질임금은 2.1% 감소했다. 명목 시간당 임금은 2.6% 증가했지만 물가상승률이 4.7%로 높은 수준을 유지한 결과다.

    이는 OECD 평균 감소폭인 3.8%에 비해서는 양호한 수준으로 판단된다. 데이터 접근이 가능한 34개국 중 헝가리가 15.6% 실질임금이 줄어 가장 많은 감소 폭을 기록했다. 주요국 중에서도 이탈리아(-7.3%), 독일(-3.3%), 일본(-3.1%) 등 대부분 국가에서 실질임금이 줄었다. OECD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전쟁이 인플레이션을 야기했지만 임금 상승은 이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며 "OECD 모든 국가에서 실질 임금이 사실상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OECD는 한국 보고서를 통해 실질 임금 감소로 인한 취약계층의 어려움이 커질 것으로 전망했다. 실질임금이 감소해 구매력이 축소되고 있는데, 저소득 가구에서는 저축이나 대출을 통해 물가 변동에 대응하기 어렵다는 이유에서다. 특히 지난 5월 기준 명목임금 상승률이 임시일용직에서 1.3%를 기록해 상용직(2.0%)에 비해 낮게 나타난 것도 이같은 분석의 근거가 됐다.

    OECD는 정부가 저소득 가계의 순소득 증가를 위해 세제혜택을 주거나 급여를 주는 직접지원을 제공하는 방안을 고려할 수 있다고 제언했다. 최저임금과 단체협약을 통해 물가와 임금의 순환적 상승을 피해야한다고도 했다.

    현재 한국의 최저임금은 2022년 대비 5.0% 상승한 시간당 9620원이다. 5월 기준 실질 최저임금은 전년동기 대비 1.6% 상승한 것이다. 현재 내년도 최저임금 협상이 진행되는 가운데, 지난 11일 노동계는 올해보다 15.8% 오른 1만1140원, 경영계는 1.2% 오른 9740원을 각각 제시한 상태다. 상반기 높은 물가 수준과 하반기 크게 둔화된 물가를 어떻게 반영할지가 관건이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AI 대응해 직원 재교육 필요

    실업률은 OECD 국가에 비해 크게 낮은 수준으로 집계됐다. 한국의 지난 5월 실업률은 2.5%로 OECD 평균인 4.8%의 절반 수준에 그쳤다. 체코(2.4%)에 이어 전체 2위다. 고용률도 69.3%로 높았다. OECD는 "수출감소와 인플레이션 지속에도 불구하고, 보건복지서비스업, 숙박음식점업 등에 대한 노동수요 증가에 힘입어 당분간 한국의 노동시장은 견고한 흐름을 유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OECD는 또 인공지능(AI)의 확산 추세에 따른 노동시장 변화에 관한 설문조사 결과도 발표했다. 파이낸스 분야 기업의 64%는 AI에 대응하기 위해 직원들의 재트레이닝과 업스킬링이 필요하다고 응답했다. 제조업에서는 71%가 같은 답을 골랐다.

    직원들은 63%가 AI가 직업의 흥미를 향상시킬 것으로 봤다. 약 80%는 AI가 자신의 퍼포먼스를 높이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응답했다.

    다만, AI의 발달이 개인정보 보호, 업무 강도 강화, 선입관 문제 등을 야기할 수 있다는 점도 지적됐다. 한국 보고서에서는 이와 관련해 지난해 4월 국가인권위원회가 '인공지능 개발 및 활용에 관한 인권 가이드라인'을 마련해 권고한 사례가 언급됐다.

    강진규 기자 jose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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