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AI의 라이벌 앤스로픽, 반격 나섰다… 챗봇 ‘클로드2’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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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AI의 경쟁자로 잘 알려진 인공지능(AI) 스타트업 앤스로픽이 새로운 AI 챗봇 ‘클로드2’를 내놨다. 앤스로픽은 오픈AI 챗GPT의 대항마라는 평가는 받는 클로드2는 미국과 영국을 시작으로 향후 대상 국가를 넓혀갈 방침이다. 향후 마이크로소프트(MS)-오픈AI 동맹과 구글-앤스로픽 진영 간의 기술 대결이 더욱 심화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CNBC는 11일(현지시간) 오픈AI 전 연구진들이 설립한 앤스로픽이 클로드2를 내놓으며 AI 군비 경쟁에 뛰어들었다고 보도했다. 마이크로소프트(MS)와 손잡은 오픈AI에 맞서 구글과 협력관계에 있는 앤스로픽의 반격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는 것이다. 이 매체는 “앤스로픽은 지난 4월부터 두 차례 자금조달을 통해 7억5000만달러를 유치한 뒤 불과 몇 개월 만에 클로드2를 내놨다”고 설명했다.

앤스로픽은 오픈AI 창립자 그룹의 일원이었던 대니엘라 애머데이, 다리오 애머데이 남매가 2021년 설립한 스타트업이다. 작년 말 클로드의 베타버전에 이어 지난 4월 클로드를 출시했다. 그리고 구글로부터 지난 3월 3억달러의 투자 유치를 받았다. 구글은 이를 통해 지분 10% 정도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클로드2의 특징은 방대한 데이터를 한 번에 입력할 수 있다는 것이다. 입력창의 용량을 기존 9000토큰에서 10만토큰으로 확대했다. 토큰은 텍스트의 최소 단위를 말한다. 10만토큰을 단어로 바꾸면 7만5000단어다. 오픈AI의 GPT-4 기반 챗GPT 입력 가능한 단어가 2만5000단어로 이보다 3배 많은 용량을 프롬프트 창에 한 번에 입력할 수 있다. 실제로 앤스로픽은 자체 실험에서 소설 ‘위대한 개츠비’ 전체를 입력하는 테스트 진행한 바 있다. 그 결과 클로드2는 22초 만에 소설과 관련된 질문에 대한 정답을 찾아냈다. 생성AI의 사회적 편견, 비윤리적 검색 결과 등이 논란이 되는 상황에서 클로드는 AI 시스템을 인간이 의도하는 것과 일치하게 한 것도 차별점이다. 앤트로픽은 이를 위해 ‘헌법적 AI(CAI)’ 기술을 적용했다.
클로드2 공개에 앞서 이 회사는 슬랙, 줌 등에서 테스트를 거쳤다. 현재 클로드2 서비스 신청 건수만 35만건 이상이라고 앤스로픽 측은 밝혔다. 다이애나 애머데이 공동 창업자는 “클로드를 가능한 강력하고 안전하게 만들기 위해 집중해왔다”며 “앞으로 더 많은 기업과 개인 소비자에게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앤스로픽은 AI 업계에선 기술력을 이미 인정받았다. 지난 5월 책임 있는 AI 개발에 대해 논의하기 위해 구글, MS, 오픈AI와 함께 백악관 회의에 초대된 4개 회사 중 하나다. 테크크런치가 지난 5월 입수한 문서에 따르면 앤스로픽은 향후 2년간 50억 달러의 자금을 조달하고 12개 이상의 주요 산업에 진출할 계획이다.
구글과 협력관계에 있는 앤스로픽이 생성AI 경쟁에 본격적으로 뛰어들면서, MS-오픈AI 동맹과의 경쟁이 더욱 격화할 전망이다. 특히 최근 챗GPT 앱 다운로드 횟수와 트래픽이 감소하는 상황인 만큼, 이번 클로드2 출시로 인해 챗GPT의 입지가 더욱 흔들릴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실리콘밸리=최진석 특파원 iskr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