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토 정상회의 참석 계기로 안보·경제 외교 행보

윤석열 대통령은 11일(현지시간) 오후 뉴질랜드, 헝가리와 잇따라 정상회담을 갖고 안보·경제 협력 등의 강화 방안을 논의했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 참석차 리투아니아 수도 빌뉴스를 방문한 윤 대통령은 앞서 이날 오전에는 노르웨이·포르투갈·네덜란드와 연쇄 정상회담을 가졌다.

윤 대통령은 빅토로 오르반 헝가리 총리와 정상회담에서 헝가리에 진출한 한국 기업의 안정적 인력 확보와 원활한 활동을 위한 각별한 관심과 지원을 요청했다고 대통령실이 전했다.

특히 윤 대통령은 글로벌 불확실성에서도 양국 교역이 지난해 사상 최대치인 70억달러(약 9조790억원)를 기록하며 실질 협력이 계속 심화하고 있는 것이 고무적이라고 평가했다.

윤 대통령은 또 기초 과학 강국인 헝가리와 제조업 및 ICT 분야 강국인 한국의 협력으로 시너지를 키우는 동시에 바이오 연구개발(R&D)부터 소형모듈원전(SMR) 등 원전까지 협력의 외연을 확대하자고 제안했다.

이에 대해 오르반 총리는 한국 기업들이 전기차 배터리를 중심으로 투자를 확대하며 헝가리 경제 활성화에 기여하고 있어 적극 지원해 나가겠다고 약속했다.

오르반 총리는 또 한국과 R&D·방위산업 협력 등을 통해 헝가리의 성장동력을 뒷받침해 달라며, 양국 간 학생 교류도 활성화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윤 대통령은 크리스 힙킨스 뉴질랜드 총리와 정상회담에서 인도·태평양 지역의 핵심 파트너로서 협력을 다층적으로 발전시켜 나가자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고 대통령실이 밝혔다.

尹, 뉴질랜드 '인태 협력'·헝가리 '원전'…연쇄 정상회담(종합)
윤 대통령과 힙킨스 총리는 지난 2015년 양국간 자유무역협정(FTA) 발효 이후 양국 교역 규모가 2배 이상 성장한 점을 고무적으로 평가하고, 경제통상·국방·인적교류 등 실질 협력을 다방면으로 확대해 나갈 필요성에 공감했다.

양국 정상은 또 인도태평양경제프레임워크(IPEF)에 함께 참여하는 양국이 디지털 무역을 활성화하는 가운데 IPEF 공급망 협력 메커니즘을 적극 활용, 역내 공급망 안정 유지를 위해 긴밀히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고 대통령실이 전했다.

두 정상은 나토 파트너국으로서 우크라이나 지원을 포함해 공동의 가치에 기반한 연대와 협력을 강화해 나가기로 의견을 모았다.

이밖에 워킹홀리데이, 유학, 관광을 통한 양국 국민간 인적 교류가 확대되도록 지원해 나가기로 했다.

윤 대통령은 뉴질랜드가 70여년전 대한민국의 자유와 평화를 수호하기 위해 함께 싸운 전통 우방국이라며 올해 정전협정 체결 70주년을 맞아 참전용사의 희생과 헌신에 대한 감사를 나타냈다.

윤 대통령은 또 2030 부산 엑스포가 기후위기, 디지털 격차, 글로벌 사우스 문제와 같은 인류 당면 과제에 대한 솔루션 플랫폼이 될 것이라며 지지와 관심을 요청했다.

이에 대해 힙킨스 총리는 우방국인 한국의 요청을 유념하겠다면서, 양국의 오랜 우호와 연대의 역사가 각별하다고 화답했다.

/연합뉴스